인슐린 펌프, 주사보다 저혈당, 케톤산증 예방하는 데 효과적

제1형 당뇨병 환자에서 인슐린 펌프가 인슐린 주사보다 저혈당 등을 예방하는 데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펌프는 인슐린을 24시간 계속 체내에 투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기다. 적은 양의 속효성 인슐린을 지속해 피하주사하면서 동시에 식사에 맞춰 인슐린 주사량을 조절해 주사하므로,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분비되는 인슐린과 거의 흡사한 혈중농도를 유지해 혈당을 정상에 가깝게 조절할 수 있다.

독일 아헨 의대 Beate Karges 교수팀이 2011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의료기관 446곳에서 1년 이상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20세 미만 환자 3만 579명 의료기록을 분석했다(JAMA 10월 10일자 온라인판, doi:10.1001/jama.2017.13994).

대상군의 평균 나이는 14.1세였으며, 절반이 남성이였다. 또 대상군 가운데 1만 4119명은 평균 3.7년간 인슐린 펌프로 치료를 받았고 1만 6460명은 평균 3.7년간 인슐린 주사를 이용해 치료를 받았다.

분석결과 인슐린 펌프를 사용한 제1형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개선부터 각종 합병증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우선 당뇨병성 케톤산증 발생빈도를 보면, 인슐린 펌프 사용군에서 100인 년 당 3.64명에서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발병한 반면 인슐린 주사군에서는 100인 년 당 4.26명이 당뇨병성 케톤산증 진단을 받았다(-0.63 [95% CI -1.24 to -0.02]; P=0.04).

저혈당 발생빈도 역시 인슐린 펌프 사용군에서 현저히 낮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인슐린 펌프를 사용한 환자에서 저혈당 진단을 받은 환자가 100인 년 당 9.55명 인슐린 주사군에서는 13.97명이였다(-4.42 [95% CI, ?6.15 to -2.69]; P<0.001).

당화혈색소(A1C) 수치의 경우 인슐린 펌프군은 8.04% 인슐린 주사군에서는 8.22% 감소했고 하루 총 인슐린 투여량의 경우 인슐린 펌프를 사용한 환자가 인슐린 주사군보다 인슐린 용량이 더 낮았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단 체질량 지수(BMI)은 두 군간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제1형 당뇨병 환자에서 인슐린 펌프는 혈당개선 효과를 넘어 저혈당 및 치명적인 케톤산증 위험을 유의미하게 줄여줬음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계기로 인슐린 펌프가 환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돼 치료적 혜택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실시간 연속혈당 측정기와 인슐린 펌프를 결합한 ‘미니메드 640G’

한편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 적용가능한 치료법에는 혈당측정과 인슐린 주입으로 나뉜다.

혈당 측정에는 △자가혈당측정법(SMBG)와 연속혈당측정법(CGM)이 있고 인슐린 주입에는 △다회인슐린 주입(MDI) 및 인슐린 펌프 △연속혈당측정기능이 탑재된 인슐린펌프(SAP)가 있다.

현재 미국, 일본, 호주, 영국 등은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펌프 비용에 대해 사회 보험 혹은 별도 기금을 통해 전액 혹은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대만도 올해부터 연속혈당측정기에 보험 급여를 시작하고 있다.

반면 국내는 인슐린, 자가혈당측정기(검사지 일부 정액지원), 다회인슐린린 주입을 위한 소모품(일부 정액지원)만 급여가 적용될 뿐, CGM, 인슐린펌프, SAP는 보험 급여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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