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Net 결과, 비당뇨병 소아보다 뇌용적 작고 지능지수 낮아
美 연구팀 "제1형 당뇨병 환아 인지기능장애 위험 있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제1형 당뇨병 환아는 뇌와 인지기능 발달이 느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DirecNet(Diabetes Research in Children Network) 연구 결과, 비당뇨병 소아와 비교해 제1형 당뇨병 환아의 뇌용적이 작고 지능지수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제2형 당뇨병 고령 환자는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인지기능이 저하된다고 알려진 데 이어, 제1형 당뇨병 환아에게서도 인지기능 문제를 확인한 것이다. 제1형 당뇨병 환아의 합병증으로 뇌 관련 문제가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미국 니머스 아동병원 Nelly Mauras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Diabetes Care 2월 1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혈당 변동이 환아 뇌 발달에 부정적 영향

제1형 당뇨병은 심혈관, 신장, 망막 등 다양한 장기 시스템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Mauras 박사가 2019년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19)에서 공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저혈당증, 고혈당증 등 제1형 당뇨병과 연관된 혈당 변동이 뇌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제1형 당뇨병 환아의 전체 피질, 피질 하부의 회백질, 백질의 성장이 모든 시점에서 비당뇨병 소아보다 더뎠다.

이 연구는 제1형 당뇨병 환아 137명과 비당뇨병 소아 66명의 MRI 결과를 비교한 것으로, 환아의 평균 당화혈색소는 8.0%, 유병기간은 약 2.4년이었다. 

6, 8, 10, 12세 제1형 당뇨병 환아, 전체 뇌용적·지능지수 낮아

이번 연구는 2019년 연구에 이어 제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변화가 아동기부터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힘을 싣는다. 

Mauras 박사 연구팀은 제1형 당뇨병 환아가 성장하면서 비당뇨병 소아와의 뇌·인지기능 발달 차이가 지속 또는 악화, 개선되는지 평가하고자 종단연구를 진행했다.

제1형 당뇨병 환아 144명(제1형 당뇨병군), 비당뇨병 소아 72명(대조군)이 연구에 포함됐다. 등록 당시 평균 나이는 7세였고 여아가 46%를 차지했다. 제1형 당뇨병군의 평균 유병기간은 2.4년이었다. 

전체 소아는 평균 6.4년의 연구 기간 동안 최대 4회에 걸쳐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와 인지기능검사를 받았다. 분기별로 당화혈색소 및 연속혈당측정기의 혈당 수치를 확인했다. 

뇌 MRI 분석 모델인 프리서퍼(FreeSurfer)를 통해 6, 8, 10, 12세의 뇌 용적을 평가하면서 인지기능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뇌·인지기능 발달과 혈당과의 상관관계도 분석했다.

두 군의 나이를 매칭해 비교한 결과, 6, 8, 10, 12세 때 측정한 전체 뇌, 회백질, 백질 등 용적은 제1형 당뇨병군이 대조군보다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모든 평가 시점에서 제1형 당뇨병군의 뇌성장이 대조군보다 느렸던 것이다. 

전체 뇌용적(㎣x103)은 제1형 당뇨병군이 대조군 대비 △6세 1만 5410 △8세 2만 1159 △10세 2만 5548 △12세 2만 8577 유의하게 작았다(P<0.05). 회백질 용적(㎣x103)도 제1형 당뇨병군의 각 나이에 따라 △6세 8604 △8세 1만 1869 △10세 1만 4375 △12세 1만 6123 더 작았다.

백질 용적(㎣x103)은 6세 때 제1형 당뇨병군이 2만 6426 더 컸지만, 8, 10, 12세에는 각 8486, 1만 430, 1만 2259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전체 지능지수도 제1형 당뇨병군이 대조군보다 낮다는 문제가 드러났다. 6, 8, 10, 12세 제1형 당뇨병군의 전체 지능지수는 대조군보다 각 4.15점, 3.81점, 3.46점, 3.11점 유의하게 낮았던 것(P<0.05).

게다가 등록 당시 두 군간 뇌용적·지능기능 차이는 시간이 지나도 지속되거나 증가했다. 아울러 제1형 당뇨병군에서 뇌용적과 인지기능 점수는 평생의 당화혈색소 지수 및 더 높은 센서 혈당과 음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Mauras 박사 "이번 결과는 새로운 기술에 따라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을 더 개선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1형 당뇨병 환아는 인지기능장애 위험에 놓여있음을 시사한다"며 "또 환아의 당뇨병 합병증 타깃이 뇌일 수 있다는 가설을 이번 연구가 뒷받침한다. 향후 세심한 당뇨병 관리로 이러한 변화를 되돌릴 수 있는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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