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 '2021년 당뇨병 진료지침' 발표…당뇨병 기기 잘 사용하는 환자, 입원 시에도 사용 가능
제2형 당뇨병 환자 약물치료 권고안에 CREDENCE·DAPA-HF 결과 반영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당뇨병 환자 관리에 연속혈당측정기(CGM)의 중요성이 한층 더 부각되고 있다.

미국당뇨병학회(ADA)는 '2021년 당뇨병 진료지침(Standards of Medical Care in Diabetes—2021)'을 발표하며, 나이 또는 당뇨병 유형과 관계없이 다회 인슐린 주사요법 또는 인슐린펌프를 사용하는 환자에게 CGM 사용을 권고했다.

게다가 당뇨병 환자가 당뇨병 기기를 적절하게 다룰 수 있다면, 입원 시에도 이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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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대유행으로 인한 환자 관리전략도 담았다. 미국식품의약국(FDA) 권고에 따라 병원에서도 입원환자에게 CGM을 적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으며, 감염병 예방을 위한 정기적인 예방접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번 진료지침은 Diabetes Care 12월 9일자 온라인판에 실렸고, 2021년 1월호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ADA는 필요에 따라 진료지침을 개정하고 있으며, 새로운 근거를 종합해 매년 전체 진료지침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CGM, 당뇨병 치료에 중요…사용 전 피부반응 평가해야"

이번 진료지침에서는 당뇨병 기술(Diabetes Technology)과 관련된 권고안에 많은 변화를 줬다.

먼저 나이 또는 당뇨병 유형과 관계없이 다회 인슐린 주사요법을 진행하거나 인슐린 펌프를 사용하는 당뇨병 환자에게 CGM 사용을 권고한 게 주요 특징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당뇨병 환자가 CGM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지만, 현재로서는 다회 인슐린 주사요법을 받는 환자군이 우선순위라는 게 ADA의 설명이다.

ADA의 최고의학책임자 Robert A. Gabbay 박사는 "인슐린을 투약하고 있지만 CGM 사용이 쉽지 않은 환자들이 있다는 점에서 CGM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자는 여전히 많다고 본다"며 "CGM이 당뇨병 치료에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를 진료지침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CGM의 명칭도 정리했다. 'Blinded CGM'은 전문가용을 의미하는 'Professional CGM'으로 변경했다. 전문가용 CGM은 병원에서 후향적으로 당뇨병 환자의 혈당 패턴을 분석하기 위해 개발됐다. 3~6일 정해진 기간 동안 환자가 착용한 후 주치의가 그 결과를 치료와 교육에 반영한다. 착용하는 동안 환자는 혈당 결과를 볼 수 없는데 이는 환자가 평소 생활을 하면서 그 결과를 추후 생활습관교정에 반영하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CGM 사용 시 과민증(irritation) 또는 알레르기 등의 피부반응을 평가해야 CGM을 성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입원환자도 당뇨병 관리기기 사용 가능

입원한 당뇨병 환자의 당뇨병 관리기기 사용에 대한 권고안도 제시했다. 인슐린펌프와 같은 당뇨병 관리기기를 잘 다룰 수 있는 당뇨병 환자라면, 입원 시에도 사용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문한 것.

단, 이는 병원의 당뇨병 관리 정책에 따라 이뤄져야 하며, 감염, 특정 약물 투약, 식이변화 등 인슐린 감수성과 인슐린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입원환경에서는 개인이 인슐린 용량을 조정하도록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FDA가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병원에서 환자 모니터링을 위한 CGM 사용을 허용함에 따라, 입원환자의 CGM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진료지침에 따르면, 입원환자가 CGM을 사용할 수 있다면 개인 보호용 장비 사용을 줄이면서 환자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 또 의료진은 혈당 수치를 측정하기 위한 목적만으로 병실에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현재 이러한 접근법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CGM을 입원환자 모니터링에 통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동반질환에 따른 개별환된 치료전략 강조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ADA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개별화된 치료전략을 강조하며 최근 발표된 연구를 진료지침에 적극 수용했다. 

구체적으로 당뇨병성 신증 환자에서 치료 혜택을 입증한 SGLT-2 억제제 인보카나(성분명 카나글리플로진)의 CREDENCE, 심부전치료제로 떠오른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의 DAPA-HF 결과를 진료지침에 반영하며, 이들 환자에게 SGLT-2 억제제를 권고했다. 

Gabbay 박사는 "ADA는 동반질환에 따라 개별화된 치료를 진행하도록 강조하고 있다"며 "임상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개별적인 생활방식을 넘어 동반질환을 고려하고, 이를 바탕으로 어떤 치료가 적절한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 제1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치료전략을 평가하고자 고안된 임상연구가 거의 없다는 한계점도 진료지침에 반영했다.

이에 더해 항혈소판제 치료와 관련해 THEMIS, THEMIS-PCI, COMPASS, VOYAGER PAD 결과 등을 반영한 △장기간 이중항혈소판요법(DAPT) △아스피린+저용량 리바록사반 병용요법에 대한 권고안도 제시했다. 

이 같은 권고안은 '심혈관질환 및 위험 관리(Cardiovascular Disease and Risk Management)' 섹션에 담겼다. 이 섹션은 미국심장학회(ACC)가 검토·피드백해 최종 승인받았으며, 3년 연속 ADA 진료지침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 대유행 속 '예방접종' 중요

아울러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당뇨병 환자의 예방접종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기적으로 백신을 접종하도록 주문한 것으로, 이를 통해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입원 위험을 낮추며 코로나19 등의 감염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예방접종 일정표를 제시하며 당뇨병 환아 또는 성인 환자는 연령별 권고안에 따라 예방접종을 하도록 권고했다. 

특히 ADA는 코로나19 백신을 당뇨병 환자에게 우선 접종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Gabbay 박사는 "코로나19 사망자의 40%가 당뇨병 환자인 것으로 분석됐다"며 "당뇨병 환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 최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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