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C-HF 결과, 미국심장협회 학술대회(AHA 2020)에서 공개

ⓒ미국 콜로라도대학교(University of Colorado)
ⓒ미국 콜로라도대학교(University of Colorado)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심부전 치료를 개선하기 위한 '디지털 도구'의 효과가 발표됐다. 

최근 발표된 EPIC-HF 연구에서 심부전 환자가 병원에 방문하기 전에 짧은 동영상에 담긴 약물·치료 정보를 시청하면 심부전 약물 조절과 환자-의사 간 소통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심박출계수 감소 심부전(HFrEF) 환자는 약화된 좌심실에 의해 심장 기능이 감소되고 혈액 공급이 부족하므로 심장 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한다. 

심장 기능을 개선하는 약물은 다양하며, 여러 약을 적절한 용량에 함께 사용하면 치료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심부전을 앓은 사람은 종종 적절한 복용량의 약물요법 처방을 받지 못한다. 특히 필요한 용량 이하의 약물 처방을 받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 17일 의학저널 Circulation에 게재되고 동시에 미국심장협회 학술대회(AHA 2020)에서 발표된 EPIC-HF 연구는 심부전 환자와 의사가 적합한 약물요법을 찾는 과정을 개선하는 도구를 탐구했다.

결국 연구팀은 3분 동영상과 체크리스트(1페이지)로 구성된 'EPIC-HF'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EPIC-HF 프로그램은 환자가 진료를 보기 전에 세 번을 걸쳐 환자에게 문자 또는 이메일로 전달되도록 설정됐다.

연구에는 환자 290명이 참여했으며, 절반은 EPIC-HF 교육 프로그램과 표준치료를 둘 다 받고, 나머지 절반은 표준치료만 받았다. 

환자의 평균 나이는 65세, 29%는 여성이었다. 평균 좌심실 구혈률(LVEF)은 32%였다. 연구 초기에 290명은 최적의 HFrEF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최적의 HFrEF 치료는 목표 용량에 도달하는 ▲베타차단제 ▲사쿠비트릴/발사르탄 ▲스피로놀락톤 또는 에플레레논 약물요법으로 정의됐다. 

환자는 심부전 치료 및 약물요법에 대한 정보를 병원 방문 ▲1주일 전 ▲3일 전 ▲24시간 전에 전자적으로 세 번 전달 받았다. 

연구 결과, EPIC-HF군의 약 절반에서 치료를 개선하는 HFrEF 약물 조절이 이뤄졌다. 이에 비해 표준치료군에서 약물 조절 비율은 약 30%에 달했다. 

분석 결과, 대부분 약물요법 조절은 새로운 약 교체보다 이미 처방된 제네릭 HFrEF 약물의 용량을 증가시키는 사건에 해당됐다.

또한 진료 30일 내 이상반응을 추적관찰한 결과, 용량 증가에 따른 사망 사건은 없었으며 EPIC-HF군과 표준치료군 간 입원·응급실 방문률에 유의미한 차이도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치료를 받는 사람이 건강 관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권장하는 "환자 중심 도구"를 사용하면 전반적인 치료·임상 결과가 개선될 것으로 평가했다. 

연구 주 저자인 미국 콜로라도대 의대 래리 알랜(Larry A. Allen) 교수는 "이런 매우 간단한 도구가 많은 환자를 더 나은 치료로 이끈다는 사실에 우리는 기쁘게 놀랐다"면서 "환자가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유망하다"고 밝혔다. 

알랜 교수는 "이런 접근법은 환자와 의사 간의 협력 문화를 촉진하며 결국 최적화된 약 처방으로 나타난다"면서 "더욱더 효가적인 진료는 궁극적으로 환자의 임상 결과를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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