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예방에 '고용량 vs 표준용량' 독감백신 차이 無
심혈관질환 예방에 '고용량 vs 표준용량' 독감백신 차이 無
  • 박선혜 기자
  • 승인 2020.11.19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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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A 2020] INVESTED,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대상 고용량 3가 백신 vs 표준용량 4가 백신
인플루엔자 시즌에 모든 원인 사망 또는 심혈관·폐질환 입원 위험 비슷
미국 미네소타대학 Orly Vardeny 교수는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20)에서 INVESTED 결과를 17일에 발표했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Orly Vardeny 교수는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20)에서 INVESTED 결과를 17일에 발표했다. <AHA 2020 온라인 강의 화면 캡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으로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가운데, 그 효과는 접종 용량에 따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이 발생했거나 심부전으로 입원한 환자 등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고용량 3가 인플루엔자 백신과 표준용량 4가 백신의 사망 또는 심혈관이나 폐질환으로 인한 입원 등 위험을 비교한 결과, 백신에 따른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즉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우월하다고 말할 수 있는 백신은 없었던 것이다. 

INVESTED로 명명된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고, 그 결과가 13~17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20)에서 17일에 공개됐다. 연구는 지난해 9월 데이터 안전성 모니터링 위원회(DSMB)의 권고에 따라 조기 종료됐다. 

심혈관질환 환자는 인플루엔자 감염 시 급성 심근경색 발생 또는 심부전 악화 등 위험이 높다고 보고된다. 그러나 2013년 발표된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으로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었다(JAMA 2013;310:1711~1720).

이에 따라 진행된 무작위 이중맹검 활성대조군 연구인 INVESTED는 고용량 인플루엔자 백신이 표준용량보다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의 임상 예후를 더 개선할 것으로 가정하고 시행됐다.

미국과 캐나다의 157개 의료기관에서 최근 1년 이내에 심근경색을 경험했거나 지난 2년 동안 심부전으로 입원한 환자 5260명이 모집됐다. 이들은 콩팥병, 당뇨병,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약한 심장근육 또는 현재 흡연 등 한 가지 이상의 위험요인을 갖고 있었다. 

전체 환자군은 고용량 3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군(고용량군, 2630명)과 표준용량 4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군(표준용량군, 2630명)에 무작위 분류됐다. 환자들은 2016~2019년 인플루엔자 시즌에 같은 종류의 백신을 접종했다. 등록 당시 고용량군과 표준용량군의 평균 나이는 모두 66세였다. 

1차 목표점은 인플루엔자 시즌에 발생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또는 심혈관이나 폐질환으로 인한 입원 등으로 정의했다.

최종 결과, 1차 목표점 발생률은 100인년당(patient-years) 고용량군 44.5명, 표준용량군 41.9명으로 두 군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HR 1.06; P=0.21). 

게다가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심혈관이나 폐질환으로 인한 입원,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등 각 평가지표를 세부분석한 2차 목표점도 두 군간 위험이 다르지 않았다. 인플루엔자 또는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 역시 백신 접종 용량에 따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안전성 평가에서는 전반적으로 두 군 모두 심각한 이상반응이 거의 보고되지 않았지만, 고용량군에서 통증, 부기, 근육통 등과 같은 주사 관련 이상반응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미네소타대학 Orly Vardeny 교수는 "심혈관 또는 폐질환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을 모집하면서 연구 기간에 많은 유형의 입원 사례가 보고됐다. 그렇지만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입원한 환자는 적었다"며 "모든 환자군이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했기 때문에 두 가지 백신 모두 유사하게 심혈관 또는 폐질환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낮췄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연구에 등록된 환자군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입원 위험이 상당히 높은 고위험군이므로 인플루엔자 감염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 수 있고, 표준용량 백신에 추가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주(influenza strain)가 고용량 백신의 혜택을 상쇄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했다.

Vardeny 교수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 다른 유형의 인플루엔자 백신도 이번 연구 결과와 같은 예방 효과가 나타나는지 또는 고용량 백신이 심혈관질환 저위험군에게 더 효과적인지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결과가 모든 심혈관질환 환자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권고안의 의미를 최소화하지 않는 것"이라며 "인플루엔자 백신 용량이 백신 접종만큼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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