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이 개발한 '심부전 관리 녹음 오디오' 디지털 중재법
응급사건, 심장이식 위험 줄여..."퇴원 후 최적화 관리 연구해야"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단순한 디지털 중재법으로 심부전 환자의 응급실 방문 위험, 심장이식 또는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MyROAD(My Recorded On-Demand Audio Discharge Instructions)로 명명된 디지털 중재법은 지난 11월에 개최된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소개됐다. 

ⓒMyROAD 오디오 카드. American Greetings
MyROAD 오디오 카드. ⓒAmerican Greetings

재생 가능한 '오디오 카드' MyROAD는 심부전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한 이후 가정에서 심부전을 관리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오디오 카드는 우선 전반적 심부전 관리의 기본을 다룬 이후, ▲식이요법 ▲신체활동 ▲약물요법 ▲심부전에 특이된 자가 모니터링 행동 등 네 가지 분야에 관해 설명한다. 

궁극적으로 MyROAD는 심부전 치료 이후 가정 또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치료·관리 질문에 대한 전문적인 답변을 제공한다. 

연구 주 저자인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낸시 앨버트(Nancy M. Albert) 박사는 디지털 중재법을 설명하면서 "퇴원 시 환자는 피곤하고 혼란스러울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상황에 (의료진 설명에) 환자는 심부전 관리 지침을 주의 깊게 듣고, 이해하거나 질문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관리법을 문서로 전달하는 것이 답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일부 환자는 건강 관리법을 잘 모르거나, 시력이 안 좋거나 심부전 정보를 접하기 위해 인터넷을 접속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MyROAD가 제공하는 임상 혜택을 평가하기 위해 심부적으로 입원한 약 1000명을 포함해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들은 미국 오하이오주의 의료기관 4곳에서 모집됐으며 평균 나이는 72세, 약 60%는 남성이었다. 

퇴원 이후, 환자들은 표준치료를 받거나 표준치료와 동시에 MyROAD 오디오 카드를 사용하도록 두 관리 그룹으로 나뉘었다. 

연구팀은 퇴원 이후 환자를 30일, 45일, 90일, 180일 시점에서 추적관찰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표준치료와 MyROAD 오디오 카드를 받은 환자는 표준치료만 받은 환자에 비해 퇴원으로부터 한 달 이내 응급실을 갈 가능성이 27% 감소했다. 

퇴원 이후 45일 시점에서도 오디오 카드를 받은 환자는 응급실을 방문할 가능성이 29% 감소했다. 

또한 MyROAD 오디오 카드를 받은 환자는 퇴원 90일 이내 심부전으로 의해 사망할 위험이 표준치료를 받은 환자에 비교했을 때 약 절반으로 떨어졌다. 

모든 원인으로 사망할 위험도 표준치료만 받은 환자에 비해 MyROAD 카드를 받은 환자에서 40% 정도 줄었다. 

재입원율은 표준치료군보다 오디오 카드를 받은 환자군에서 30일과 45일 시점에서 더 낮았지만, 두 그룹 간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다만 모든 원인으로 사망할 위험과 응급실 방문 또는 사망을 종합적으로 평가했을 때 오디오 카드를 받은 환자군은 표준치료만 받은 환자군보다 사건 발생 위험이 30일에 25% 감소, 45일에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환자와 가족에게 명백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오디오 카드로 제공함으로써 임상 결과를 개선할 기회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앨버트 박사는 "병원에서 퇴원한 이후 특정 신체활동, 식이요법, 약물 및 자가 모니터링 행동을 수행함으로써 수명이 길어지고 향후 응급실 방문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연구는 퇴원 및 가정 케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할 수 있으며 퇴원 이후 관리를 최적화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