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불안장애·경도 우울증...'코로나 블루'와 유사한 질병코드

미래통합당 백종헌 의원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코로나19(COVID-19)의 장기화로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를 겪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코로나 블루'를 한시적으로 질병코드로 만들어 정부가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회에서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백종헌 의원이 보건복지부를 통해 확인한 결과 코로나블루와 유사한 불안장애 코드로 ▲범불안장애(F41.1) ▲명시되지 않은 불안장애(F41.9) ▲경도의 우울병 에피소드(F32.0)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 의원은 "처음으로 '코로나 블루'와 관련된 질병코드가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년간 '코로나 블루' 관련코드를 월평균 진료인원 현황(수진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메르스 때인 2015년 대비 3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블루 관련코드 월평균 진료인원 현황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경도의 우울증(F32.0)은 40.4%가 증가했으며, 범불안장애(F41.1)는 11.6%, 명시되지 않은 불안장애(F41.9)는 29.3%가 늘었다. 

특히 2020년 통계의 경우 의료기관에서 청구하고 심사하는 것까지 평균 3~4개월이 걸린다고 가정하고, 코로나19로 병원 이용이 감소한 영향을 고려하면 실제 진료 인원은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백 의원은 "코로나19로 육체적 고통을 느끼는 국민들도 있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국민들이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며 "정부가 '코로나 블루'와 관련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말 실질적이고 확실한 대책은 질병코드를 만들어서 관리하는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백 의원은 복지부를 향해 "코로나19에 걸려 힘들어하는 국민, 완치됐지만 다시 불안에 떠는 국민, 코로나19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해하는 국민을 관리하고 실질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코로나 블루'를 질병코드로 만드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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