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인탄병원 중환자실 입원한 확진자 52명 임상 증상·예후 분석
사망자, 생존자보다 고령…중환자실 입원 후 생존기간 '1~2주'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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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중국 내 코로나19(COVID-19) 사망자의 상당수가 기저질환이 있으며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망자는 생존자보다 고령이었고 중환자실 입원 후 1~2주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진인탄병원 Xiaobo Yang 박사팀은 2019년 12월 24일부터 2020년 1월 26일까지 중국 우한시 진인탄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코로나19 확진자 데이터를 토대로 관찰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결과는 The Lancet 2월 2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코로나19 확진자 710명 중 중환자실에 입원한 52명의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평균 나이는 59.7세였고 남성이 35명(67%)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심혈관질환 또는 폐질환, 치매 등 기저질환을 동반한 확진자는 21명(40%)이었고, 한 명을 제외한 51명(98%)은 발열이 있었다. 중국 우한시의 화난 수산시장에 방문했던 환자는 17명(33%)이었다.

대부분 확진자는 장기기능손상이 나타났는데 △ARDS 35명(67%) △급성 신장손상 15명(29%) △심장손상 12명(23%) △간 기능부전 15명(29%) △기흉 1명(2%) 등이 확인됐다. 기계적 환기(mechanical ventilation)가 필요한 환자는 37명(71%)였다.

중환자실 입원 후 2020년 2월 9일까지 28일간 사망자를 조사한 결과, 총 32명(61.5%)이 사망했다. 중환자실 입원 후 사망까지의 중앙값 기간은 7일, 사분위수 범위(IQR)는 3~11일로, 중환자실에서 생존기간은 1~2주로 파악됐다. 

사망자의 중앙값 나이는 64.6세로 생존자(51.9세)보다 고령이었다. 기저질환이 있었던 환자는 사망자 17명(53%), 생존자 4명(20%)이었고, 증상 발생 후 중환자실 입원까지 걸린 기간은 각각 11일(IQR 7~14), 9일(IQR 6~12)로 차이를 보였다. 

ARDS 발생 환자는 사망자 26명(81%), 생존자 9명(45%), 기계적 환기가 필요한 환자는 각각 30명(94%)과 7명(35%)으로, 건강 상태가 악화된 환자는 사망자가 생존자보다 더 많았다.

Yang 박사는 "관찰연구 결과, 코로나19 중환자들의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사망자들의 생존 기간은 중환자실 입원 후 1~2주"라고 설명했다.

이어 "65세 이상의 고령이고 기저질환이 있으며 ARDS가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사망 위험이 높았다"며 "의료진 또는 의료자원이 충분하지 않은 병원에서는 코로나19의 중증도가 환자를 치료하는 데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사팀은 발열 증상만으로 코로나19 확진자를 판단할 수 없다며, 선별검사로서 방사선검사의 중요성에 무게를 뒀다. 

Yang 박사는 "확진자 6명(11.5%)은 발열 증상만으로 질환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2~8일 후 코로나19를 진단받았다"며 "발열이 늦게 나타난다면 코로나19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 특히 코로나19로 의심되지만 무증상인 환자라면 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 연구에서 증상 발생 후 방사선 검사상 폐렴 소견을 받기까지 걸린 기간(중앙값)은 5일이었다"며 "이는 조기에 또는 반복되는 방사선 검사가 코로나19 확진자를 선별하는 데 유용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환자실에 입원한 코로나19 확진자의 치료전략을 살펴보면 △고강도 비강 캐뉼라 산소 투여법(high-flow nasal cannula) 33명(63.5%) △기계적 환기 37명(71%) △복와위 환기(prone position ventilation) 6명(11.5%) △에크모(ECMO) 6명 △신대체요법 9명(17%) △혈관을 수축시키는 약물 투약 18명(35%)에게서 진행됐다.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한 환자는 23명(44%)이었고, 49명(94%)은 항세균제, 30명(58%)은 글루코코르티코이드로 치료받았다. 이와 함께 오셀타미비르는 18명(35%), 간시클로버는 14명(27%), 로피나비르는 7명(13.5%)에게 투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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