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치료, LAI로 시너지효과 기대"
"조현병 치료, LAI로 시너지효과 기대"
  • 정윤식 기자
  • 승인 2019.07.0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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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맘편한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동욱 원장
약 제때 안 챙겨 먹는 조현병 환자 수두룩…장기지속형 주사제가 대안될 것
미국·유럽·일본은 주사제 적극 장려…국내 환자·의료진 인식 개선되길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부천 맘편한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동욱 원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조현병을 지속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반을 세팅하는 것이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낮병원과 재활치료, 약물치료 모두가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의미다. 이 관계의 효과를 높이는 데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연일 조현병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조현병의 조기 발견과 치료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20대 초반 전두엽 기능이 완성되기 이전에 치료가 시작되면 만성화를 막을 수 있음에도 꾸준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의사, 환자, 보호자 누구의 탓도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는 부천 맘편한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동욱 원장이 의사, 환자, 보호자 간 연결통로를 만들기 위해 최근 입원실을 모두 없애는 리모델링 결정을 단행해 '낮병동'을 확대·운영하는 이유다.

환자 치료의 목표가 실제 그들의 생활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집중해야 정신질환 치료의 새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주장하는 김 원장에게 낮병원과 재활치료 그 사이에 놓인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가능성을 물었다.  
 

입원병동 없애고 '낮병원' 재활치료에 중점

김 원장은 조현병 환자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한 축이 손상된 뇌기능을 개선해 사회적 기능 상실을 최소화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그는 "조현병 환자들이 사회적 적응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잘못된 상황에 대해 때로는 잔소리를, 때로는 케어를, 때로는 설명을 해줄 수 있는 통로가 적기 때문"이라며 "낮병원과 그 안에서 이뤄지는 재활치료가 이 통로"라고 강조했다.

낮병원은 환자가 낮 시간 동안 병원을 방문해 체계적인 치료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증상 재발을 최소화해 사회로의 복귀를 목적으로 하는 모델이다.

단순히 약물에 의존해 치료받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뇌기능 회복을 통해 지역사회 안에서 실질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기초단계인 셈.

당장 맘편한의원만 해도 입원병동을 없애고 다양한 낮병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낮병동에서는 사회성을 높이는 여러 프로그램 즉, 뇌파훈련을 통한 뇌기능 개선치료, 댄스 등 운동치료, 보드게임을 통한 의사소통 향상치료, 음악치료, 집단치료 등을 한다"며 "약물에만 의지한 치료보다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투여 후 환자 뇌기능 성숙 체감"

문제는 낮병원, 재활치료, 약물치료의 삼박자를 맞춰야 함에도 이 모든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게끔 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환자를 꾸준하게 낮병원에 내원시키는 과정이 힘들고, 처방받은 경구제를 실제로 잘 복용하는지 확인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는 "약을 꾸준히 복용한다고 전제해야 낮병동과 여러 재활치료가 더 의미 있어진다"며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재활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약물 복용 습관에서부터 애로사항이 발생하는 일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그는 '장기지속형 주사제(LAI)'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천 맘편한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동욱 원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부천 맘편한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동욱 원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경구제는 복용이 불규칙하면 뇌농도의 차이를 유발하는데 지속적인 농도 유지를 위해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사용한 지 5년 정도 됐는데 의사소통 등 환자의 사회적 뇌기능이 좋아지고 성장·성숙했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았다"며 "약의 복용 여부를 명확히 알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고 심지어 스스로 주사제 투여시기를 체크하는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젊은 연령대의 초기 환자들이 치료효과를 최대한 높이고 빠른 회복이 필요하다면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적절할 수 있다"며 "주사제를 기본 베이스로 쓰면서 안정적인 약물 사용 패턴과 재활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앞으로의 조현병 치료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이나 유럽 등은 치료과정에서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20% 이상 사용하고 있고, 일본은 주사제 사용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이처럼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김 원장의 입장이다.

그는 "오츠카제약의 '아빌리파이 메인테나(성분명 아리피프리졸)'의 경우 다른 주사제에 비해 여성 생리 쪽 부작용이 덜하고 조울증 입원 병력이 있을 때 조울증 코드로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치료 폭이 넓어진 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조현병 치료에 주사를?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도 낯설어해

이 같은 장점에도 국내 장기지속형 주사제 사용 비율은 낮은 편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용 비율이 낮은 이유로 조현병 치료에 있어 주사제 사용이 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의사에게도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가장 먼저 꼽았다.

김 원장은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제형이기 때문에 의사들이 두려워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한편으로는 모든 정신질환 치료의 핵심이 입원 위주로 세팅돼 있기 때문에 주사제가 긍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추후 외래치료명령제나 방문진료 수가 변화 등에 의해서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주목받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보수적인 사고로 이해하기보다는 환자와 보호자의 삶을 실제로 변화시킬 수 있는 좀 더 혁신적이고 새로운 기술로서 주사제를 바라봐야 한다"며 "주사제도, 낮병원도, 재활치료로, 경구제도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하지만 시간과 노력을 들여 꾸준히 시도하면 반드시 만족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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