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병 환자가 잘 치료받으려면 산정특례 필요"
"조울병 환자가 잘 치료받으려면 산정특례 필요"
  • 박선재
  • 승인 2019.04.18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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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우울조울병학회 전덕인 신임 이사장
"학회지를 SCI급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 돌입"
"우울조울병 환자에 대한 사회적 시선 더 따뜻해졌으면"
대한우울조울병학회 전덕인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대한우울조울병학회 전덕인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대한우울조울병학회가 분주해졌다. 오는 2021년 학회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역량 있는 학회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우선 국문 학술지를 영문 학술지로 바꾸는 작업을 시작했고, 조울병(양극성장애)을 산정특례로 지정하기 위해 정부와 논의를 준비 중이다.

최근 학회 이사장에 취임한 한림대성심병원 전덕인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우울조울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작업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우울조울병이라는 단어가 생소했을 때부터,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지금까지 풀지 못한 것이 바로 편견이라고.

전 이사장은 우울조울병을 앓는 환자가 제때 치료받고, 이들을 대하는 사회적 시각이 더 따뜻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 학회 이사장 임기 2년 동안 목표가 있다면? 

내가 대한정신약물학회의 학회지인 'Clinical psychopharmacology and neuroscience'의 편집장이다. 이 학술지는 SCI급 국제 학술지로 IF 2점대를 자랑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편집장을 했던 경험을 살려 우울조울병학회 학술지도 변화를 주려고 한다. 우선 국문을 영문으로 바꾸고, 주기적으로 좋은 논문이 게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지난해 팀을 구성하고, 학술지 이름은 'mood & emotion'으로 결정했다. 

우울조울병을 앓는 환자들도 산정특례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두 번째 목표다. 치매나 조현병 등은 정부가 산정특례를 인정한 덕분에 환자들이 경제적 혜택을 받고 있다. 우울조울병도 오랫동안 치료받아야 하고, 이로 인해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런 이유로 환자가 치료를 받다가 증상이 좋아지면 금세 약 복용을 중지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정부와 논의하는 중이다. 

-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우울조울병 환자가 2013년 7만 1687명에서 2017년 8만 6706명으로 4년 만에 21% 증가했다. 이렇게 빨리 증가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여러 분석이 있을 수 있는데, 우선 진단 범위가 넓어졌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환자가 많아진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진단이 정확해졌다는 점이다.

환자가 증가했다기보다는 의사가 그동안 진단하지 못했던 환자가 통계에 잡힌 것이라 봐야 한다. 조울병은 양극성장애로 여러 가지 얼굴을 갖고 있다. 따라서 환자가 우울증 증상일 때 진단하면 우울증, 조증 증상을 보일 때 진단하면 조증이 된다. 이런 이유로 우리 학회가 오랫동안 정확한 진단을 하기 위한 여러 연구를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항우울제를 잘못 사용한 결과도 있다고 생각한다. 조울병을 우울증이라 잘못 진단하고, 항우울증 약을 처방하면, 조증 증상이 더 심각해진다. 정신건강의학과 외 다른 진료과에서 약물을 처방할 때 더 조심스러워져야 하는 이유다. 

- 학회가 '한국형 양극성 장애 약물치료 지침'을 4년마다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일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2002년 초판 발간된 이후 4년마다 개정하고 있다. 최근 양극성 장애에 대한 진단과 개념, 치료지침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약물도 등장하고 있어 새로운 지식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와 캐나다 정도가 주기적으로 양극성 장애 약물 지침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고, 외국 저널에도 실리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의 진료는 이미 세계적 수준이라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본다.

대한우울조울병학회 전덕인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대한우울조울병학회 전덕인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 최근 비강에 뿌리는 우울증 치료제 에스케타민이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은 까닭은? 

기존의 우울증 약물은 지연효과 있어 2~4주 정도 약물을 투여해야 효과가 나타났다. 심한 우울증이 있는 환자나 자살 기도를 하는 환자에게 2주란 시간은 너무 길다. 그런데 에스케타민은 즉각 효과가 나타난다. 이런 점에서 1~2시간 후에 효과를 보이는 에스케타민 등장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했을 때도 효과가 있었다고 알려졌다. 

기대되는 약이지만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과다하게 사용했을 때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환각작용도 올 수 있다. 또 사용할 때 불편할 수 있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 정작 더 걱정인 것은 비싼 약가 때문에 국내에 들어올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우울증 등 환자에게 맞는 약물을 찾기 위한 유전자 검사도 자주 거론된다.

맞춤형 약물치료를 돕는 검사법이라고 하는데, 우울증 환자라면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에 잘 듣는 약물을 찾는 것이다. 문제는 아직 초기라 100% 정확하지 않다는 것과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만일 이 검사법이 대중화되면 의사들이 약을 처방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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