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바이오버라티브·세엘진-주노테라픽스 각각 인수
희귀질환 치료제 및 항암제 개발 트렌드 재확인

 

빅파마 사노피와 세엘진이 잇따라 10조원이 넘는 통큰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하면서 미래 먹거리를 위한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추가했다.   

이들은 희귀질환 치료제 또는 항암제 개발 회사를 인수함으로써 글로벌 빅파마의 신약 연구개발 트렌드를 다시한번 보여줬다.  

관련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사노피는 지난 22일 혈우병 및 희귀혈액질환 치료제 주력 회사인 바이오버라티브(Bioverativ)를, 세엘진은 23일 혈액암 치료 기술을 가진 주노테라퓨틱스(Juno Therapeutics)를 각각 인수했다.

지난 2011년 젠자임을 201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는 사노피는 7년만에 바이오버라티브를 총 116억달러(약 12조원)에 매입했다.

바이오버라티브는 지난해 바이오젠에서 분사한 회사로, 작년 8억 4700만달러(약 91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약효가 장기간 지속되고 환자 편의성을 향상시킨 A형 혈우병 치료제 '엘록테이트'와 B형 혈우병 치료제 '알프로릭스'를 발매해 주목받고 있다. 

또한 바이오버라티브는 희귀만성 용혈성 빈혈질환인 한랭응집소증(cold agglutinin disease) 신약과 겸상적혈구질환(sickle cell disease) 및 베타지중해혈소판(beta thalassaemia) 유전자 치료제 파이프라인도 가지고 있다.   

Olivier Brandicourt 사노피 최고 경영자는 "혈우병 치료제 시장 선두 주자인 바이오버라티브와 함께 희귀질환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며, 로드맵 2020에 따라 다른 희귀 혈액 질환에서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제약기업인 세엘진은 주노테라픽스를 90억달러, 한화로 약 10조원에 이르는 금액으로 매입한 후 세포면역 분야 세계 1인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세엘진은 이달 초 혈액암 치료제 개발업체인 임팩트 바이오메디신(Impact Biomedicines)을 11억달러(약 1조18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세엘진 최고경영자 Mark Alles는 "이번 인수합병은 암 치료에 앞서 있는 두 기업을 하나로 모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주노테라퓨틱스의 JCAR017 치료제를 통해 사상 최대 매출기록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JCAR017 치료제를 이용하는 주노테라퓨틱스 CAR-T 세포 요법은 환자의 면역세포에 있는 종양 유전자를 조합해 암을 치료하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이미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높은 효과를 보였다. CAR-T 세포요법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도 받았다.

Mark Alles는 "혈액암에 효능을 보인 기술을 다른 암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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