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국가적 지원 활발…"우리나라는 제한적"
녹십자랩셀 세포치료연구소 황유경 소장은 "면역세포 치료법에서도 혈액암을 대상으로 한 CAR-T 세포 치료법에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최근 임상결과들을 보면 기존에 치료가 불가능했던 혈액암 환자들 중 64%가 성공적으로 치료됐다"고 설명했다.국내에서는 녹십자셀이 올해부터 CAR-T 면역세포치료제 전 임상시험을 시작해, 2017년 1상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임상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대형 제약사들 역시 혈액암을 타깃으로 한 CAR-T 세포치료제 개발을 추진 중이라는 게 황 소장의 부연이다.
전 세계 국가적 지원 활발…"우리나라는 제한적"
하지만 항암면역세포치료제 개발에 장미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제 막 성장을 시작한 우리나라 항암면역세포치료제 개발에 있어 국가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국가적 차원의 바이오 분야 육성정책을 강화하고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은 보건의료 전 분야에 걸쳐 연 33조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영국 역시 기초과학에 적극 투자해 신약개발에 응용될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웃 나라 일본도 재생의료 분야에 대한 범부처 연구개발, 뇌과학 연구의 단계적 추진 등 고령사회를 대응하기 위한 생명공학 분야의 전략적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초기 단계의 연구 개발을 지나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임상단계에서 첨단기술이 갖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다양한 디자인으로 큰 규모의 임상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규모의 기업 또는 국가적 지원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효능 강력한 만큼 부작용도"
적극적인 항암면역세포치료제 개발에 앞서 치료제 효과만큼 부작용 역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항암면역세포치료제 투여 시 암세포 사멸 과정에서 생성된 사이토카인이 혈액으로 유입돼 저혈압, 발열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면역세포치료제 연구개발 동향 보고서를 보면 "가장 최근 임상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CAR-T 면역세포의 경우 낙관적인 견해들이 지배적이지만, 탁월한 효능만큼 부작용이 동반되는 'living drug'로 임상시험 설계 및 부작용 제어에 대한 연구가 신중히 고려돼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