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처럼 암세포만 타격하는 CAR-T 치료제 개발 '열기'
연구결과를 세부적으로 보면, 2008년 6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국내 대형병원 간암 환자 230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서 이뮨셀-LC 투여군이 대조군 대비 재발 없는 생존기간이 44개월로 30개월인 대조군보다 약 1.5배 연장됐고, 재발률은 37%, 전반적인 사망률도 80% 감소했다.
현재 장기생존율을 알아보기 위한 3년간의 추적관찰을 추가하는 장기추적관찰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2014년 1월 진행성 간암에 대한 연구자 임상시험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아 2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JW크레아젠의 신장암 면역세포치료제 '크레아박스-RCC' 역시 '국내 1세대 항암면역세포치료제'로 불린다.
환자 면역세포로 항암면역을 유도해 암을 치료하는 수지상세포치료제 크레아박스-RCC는 환자 본인의 말초혈액 단핵세포(PBMC)로부터 수지상세포를 분화시켜 환자에게 적출한 암세포 분쇄물을 수지상세포에 감작(sensitization)시킨다. 이후 활성화된 수지상세포를 주사제 형태로 환자에게 다시 투여하는 방식이다.
2003년 5월부터 2006년 5월까지 3년간 전이성 암이 동반된 4기 신장암 환자에게 크레아박스-RCC를 투여했더니, 환자들의 평균 생존기간이 28.9개월로 기존 표준면역치료제인 인터루킨-2 투여군보다 16.9개월 더 연장됐고, 78%의 종양진행 억제 효과도 확인했다. 현재 국내 임상 3상까지 완료해 판매허가를 획득한 상태다.
기업들, 면역세포치료 기술에 '눈독'
이처럼 항암면역세포치료제의 성공적인 정착사례가 이어지면서, 일부 기업이 면역세포치료 기술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셀바이오(VAXcell-Bio)는 2013년 난치성 혈액암인 다발골수종 면역세포치료제 임상 1상과 2상을 허가받은 데이어 화순전남대병원과 함께 자연살해세포를 이용한 항암면역세포치료제 개발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제넥신도 미국 제약회사인 NIT(NeoImmuneTech)사와 공동으로 T세포를 활용해 항암치료물질인 '인터루킨7(interleukin7)'에 대한 전임상을 완료했다.
이처럼 항암치료에서 면역세포치료제가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환자에게 직접 면역세포를 투여해 면역기능을 활성화시켜 치료 효과를 얻고, 기존 화학요법 항암제에서 나타나는 면역세포 사멸로 인한 면역기능의 저하, 위장관 장애 및 탈모 등의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더욱이 인체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독성이 적고 안전성이 높은 장점이 있는데 특히 전이암에 우수한 효과를 보인 사례도 한몫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