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APCMS) 기자간담회 23일 개최
"비만 연관 유관 학회가 뜻 모아 치료제 사용 관한 성명 발표해야"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비만치료제 사용 목적이 잘못돼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비만치료제로 쓰이는 위고비 등 GLP-1 수용체 작용제(이하 GLP-1 제제)는 심혈관 건강과 당뇨병 예방 목적으로 사용해야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단순 체중 감량을 위한 미용 목적으로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만 연관 유관 학회들이 뜻을 모아 비만치료제 사용에 관한 성명(statement)을 발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이하 심대학)는 23일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APCMS)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비만치료제는 개인뿐 아니라 사회에도 영향 미쳐
심장대사증후군학회 한승환 회장(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은 "위고비 등 GLP-1 제제가 등장하면서 비만 치료에 획기적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비만을 어떻게 관리할지 그리고 비만으로 인한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위험을 어떻게 줄일지가 최근 화두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젊은 성인뿐 아니라 노인도 비만치료제로 주목받는 GLP-1 제제를 체중을 줄이기 위한 미용 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한 회장은 "GLP-1 제제는 항당뇨병제로 먼저 사용한 이후 비만 치료에 쓰이고 있다. 이를 통해 심혈관질환 위험도 줄일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러한 개념이 거꾸로 돼 미용 목적으로만 약제를 사용하는 상황"이라며 "GLP-1 제제에 더해 현재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는 심혈관질환 그리고 당뇨병 예방을 위해 필요한 약제라고 홍보해야 한다. 엄밀히 말하면 비만치료제는 심장내과 의료진이 처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심대학은 유관 학회가 뜻을 모아 비만치료제 사용에 관한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성명에는 비만치료제가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한 평가도 포함된다.
심대학 조상호 총무이사(한림대 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비만 연관 질환을 다루는 최적화된 학술 단체가 본 학회일 것"이라며 "비만을 관리하고 건강을 향상시키겠다는 목표에 따라 본 학회가 최소한 성명을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추후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심대학 김원 부회장(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교수)은 "비만치료제가 개인 건강뿐 아니라 사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내부적으로 비만치료제가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하고자 준비하고 있다"면서 "본 학회뿐 아니라 유관 학회들과 함께 비만치료제, 특히 위고비 등 GLP-1 제제 관련해 공동으로 사회적 입장을 발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GLP-1 제제의 사회 영향 평가를 마친 후 입장을 밝히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젊은 성인 복부비만 관리 위한 맞춤형 전략 세울 것"
아울러 심대학은 비만, 특히 복부비만이 국내 젊은 성인에서 문제가 되고 있어 이들을 타깃해 심장대사증후군 관리 중요성을 알릴 방침이다.
심대학 신미승 국내협력이사(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최근 15년 동안 연령대별 대사증후군 변화를 보면, 20·30대에서 복부비만율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젊은 남성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며 "복부비만인 젊은 성인은 장기적으로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 관리가 필요하다.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학회가 젊은 성인의 복부비만 관리에 집중해 이들을 타깃한 맞춤형 관리 전략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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