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APCMS) 23~24일 개최
비만·당뇨병·심혈관질환 등 위험 높여…섭취 최소화해야

▲부산대병원 김상수 교수는 23~24일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APCMS 2025)'에서 '비당류 감미료가 일반인 및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부산대병원 김상수 교수는 23~24일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APCMS 2025)'에서 '비당류 감미료가 일반인 및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에서 비당류 감미료(NSS)를 사용한 제품이 급격히 증가하는 가운데, 비당류 감미료가 장기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쳐 섭취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단기적으로는 대사 지표를 약간 개선하는 경향이 관찰됐으나, 장기적으로는 근본적으로 체중 감량 효과가 없고 오히려 대사에 위해를 가하며 비만, 당뇨병,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다. 

부산대병원 김상수 교수(내분비대사내과)는 23~24일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APCMS 2025)'에서 '비당류 감미료가 일반인 및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비당류 감미료란 칼로리나 영양소를 거의 포함하지 않는 감미료로, 천연식물에서 유래된 물질도 있지만 대부분 인공감미료다. 당알코올과 저칼로리당은 비당류 감미료로 간주하지 않는다. 

비당류 감미료, 대사 영향보단 섭취 칼로리 줄어 단기간 체중 감소

비당류 감미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연구는 조사 기간에 따라 결론이 한 가지로 모이지 않는다. 

단기간 임상연구에서는 설탕을 대체해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목적으로 비당류 감미료를 사용하면 체중 증가를 억제하고 일부 대사 위험인자를 약간 개선하는 효과가 있었다. 

과체중 또는 비만하거나 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17개 무작위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소 2주간 단기간 비당류 감미료 섭취 시 체중이 약 1kg, 체질량지수(BMI)가 -0.32kg/㎡, 체지방이 -0.6% 감소했다.

이와 함께 당뇨병 환자에게 커피 또는 차에 사용하는 소량의 설탕을 비당류 감미료인 수크랄로스로 대체하면 혈당에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체중, BMI, 허리둘레가 약간 개선되는 긍정적 변화가 확인됐다. 

김상수 교수는 "가당음료를 비당류 감미료가 포함된 음료로 대체하면 체중이나 일부 대사위험인자의 작은 개선 효과가 관찰되지만, 이는 짧은 기간 진행된 무작위 연구에서 확인됐다"며 "일부 개선 효과는 비당류 감미료가 대사에 영향을 줬다기보단, 섭취한 칼로리가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로 대체한 것과 비슷한 방향의 이득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뇌 보상체계에 따라 칼로리 보상으로 식욕 증가할 수도

"일시적 보조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장기적으로 섭취 최소화해야"

▲부산대병원 김상수 교수.
▲부산대병원 김상수 교수.

하지만 단기간 연구와 달리 비당류 감미료를 장기간 섭취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근거가 쌓이고 있다. 

가당음료를 하루 1회 추가 섭취하면 당뇨병 위험 발생 위험이 13~18% 증가하며 이는 비만 여부와 무관하다고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인공감미음료와 과일주스도 당뇨병 위험 증가와 연관돼 가당음료의 건강한 대안으로 보기 어려웠다.

또 프랑스 NutriNet-Sante 코호트를 추적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아스파탐, 아세설팜-K, 수크랄로스 등 인공감미료를 섭취한 군의 당뇨병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이는 체중, 식이 등 교란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유지돼, 인공감미료가 당뇨병 예방을 위한 안전한 설탕 대체제가 아닐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정상 체중 성인에서 장기간 인공감미음료 섭취와 당뇨병 발생 위험 증가 간 연관성이 나타났고, 공복 시 대사기능 저하 또는 장내 미생물 변화 등 기전과 관련됐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는 단면연구로 진행돼 인과관계를 확정 지을 수 없으나, 정상체중 성인도 인공감미음료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장기간 코호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당류 감미료를 장기간 섭취하면 당대사 장애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면서 "인공감미료를 장기간 다량 섭취하면 사망 위험 상승과 연관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설탕을 감미료로 바꾸면 순이익이 이을지라도 물보다는 약하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열량 인공감미료는 장내 미생물 변화를 일으켜 내당능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에 무열량 인공감미료가 안전하다는 통념과 달리 비만과 당뇨병을 유발했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때문에 칼로리가 없는 감미료일지라도 대사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기존에 먹던 단맛에는 칼로리가 포함됐다. 하지만 인공감미료는 뇌에 단맛을 강하게 전달할지라도 칼로리가 없어, 뇌는 보상체계에 따라 칼로리 보상으로 식욕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즉, 무열량 인공감미료를 섭취했을 때 오히려 칼로리를 더 섭취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또 인공감미료인 에리트리톨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Discovery 코호트와 미국 그리고 유럽 코호트 등을 바탕으로 혈중 에리트리톨 농도에 따른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위험을 조사한 결과, 농도가 가장 높은 군의 MACE 위험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그는 "에리트리톨은 단순 제로칼로리 감미료가 아닌, 혈전 생성 및 심혈관계 사건과 관련 가능성이 있는 활성 물질일 수 있다"며 "당뇨병, 비만, 심혈관질환 병력자 등 감미료 섭취가 권장되는 집단에서 오히려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장기간 안전성 검토가 시급하며, 특히 에리트리톨 등 감미료에 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심혈관질환 또는 대사증후군 환자에게 무조건 감미료를 권장하기보단, 설탕 섭취 감소를 최우선 목표로 하면서 감미료를 일시적 보조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감미료 섭취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정교한 임상연구와 장기간 안전성 데이터를 축적해 다양한 비당류 감미료의 종류별 이점과 위험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균형 있는 지침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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