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 2025] 한국인당뇨병예방연구(KDPS) 3개 결과 포스터 발표
체계적인 당뇨병 예방 중재전략 중요성 확인
당뇨병 예방 위해 6개월 이내 체중 1.6% 이상 감량해야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한국인당뇨병예방연구(KDPS)에서 수행하는 중재전략이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임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당뇨병 예방을 위해 과체중 당뇨병 전단계 성인이 줄여야 할 체중도 제시됐다.
지난 20~23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5) 포스터 세션에서는 KDPS를 기반으로 수행된 3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KDPS, 한국인의 효과적인 당뇨병 예방전략 모색 연구
KDPS는 한국인의 효과적인 당뇨병 예방을 위해 공복혈당장애, 내당능장애 등이 있는 당뇨병 전단계 고위험군 대상으로 식사·운동 등 집중생활습관중재법 및 약물중재법의 당뇨병 예방 효과를 검토하는 연구다.
연구 참가자는 표준관리군과 집중생활습관중재군 그리고 약물중재로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는 메트포르민군으로 분류됐다. 표준관리군은 대한당뇨병학회 표준 진료지침에 따라 30분 개별 교육 시행 후 당뇨병 예방을 위한 책자를 제공받고 6개월마다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집중생활습관중재군은 집중 영양교육을 기반으로 6개월 동안 체중의 5% 이상을 감량하고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식사, 운동, 행동요법 기반의 집중중재 및 유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 모니터링을 받으며, 의료진은 이들이 건강한 습관과 체중 감소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메트포르민군은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위원회에서 인준한 메트포르민 약물중재 프로토콜에 따라 메트포르민을 복용한다.
KDPS 누적 당뇨병 발생 건수, KoGES보다 적어
먼저 KDPS에서 수행하는 중재전략이 당뇨병 예방에 효과적임을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KoGES)와의 비교에서 확인했다. KoGES는 한국인의 만성질환 위험요인을 규명하고 예방 관리 근거를 마련하고자 국립보건연구원에서 구축·운영하는 코호트 사업이다.
이번 분석은 공복혈당장애, 내당능장애 또는 당화혈색소 5.7~6.4%인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성향점수매칭을 통해 등록 당시 특징의 균형을 맞춰, 최종 분석에 KDPS 350명과 KoGES 350명이 포함됐다.
6년 추적관찰 동안 누적 당뇨병 발생 건수는 KDPS에서 63건으로, KoGES에서 확인한 147건보다 유의하게 적었다(P<0.01). 이어 카플란-마이어 생존 분석으로 시간 경과에 따른 당뇨병 진행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두 코호트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고 KDPS의 질병 진행 위험이 더 낮았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경희대병원 윤수진 교수(내분비대사내과)는 "KDPS의 당뇨병 예방 중재전략이 KoGES의 일반인에서 확인한 것보다 당뇨병 발생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당뇨병 위험 완화를 위한 체계적인 예방 프로그램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체중 1.6% 이상 감량군, 당뇨병 위험 40%↓
당뇨병 전단계 성인이 당뇨병 예방을 위해 감량해야 할 체중도 확인됐다. KDPS에서 2016~2022년 체질량지수(BMI)가 23kg/㎡ 이상인 30~70세 당뇨병 전단계 성인 701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예방을 위한 최적 체중 감량 임곗값을 조사했다. 분석에 포함된 참가자들의 평균 BMI는 26.7kg/㎡로 과체중이었다.
그 결과, 6개월 중재를 완료한 성인의 당뇨병 예방을 위한 최소 체중 감량 임곗값은 1.6%로 확인됐다. 특히 중재 첫 6개월 동안 체중 1.6% 이상 감량에 도달한 군의 체중은 평균 4.6% 유의하게 줄었을 뿐만 아니라 추적관찰 동안 체중 감소가 유지됐다.
게다가 체중 1.6% 이상 감량군은 1.6% 미만 감량군보다 72개월 동안 당뇨병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유의하게 컸다(P<0.002). 보정 전 위험은 36% 낮았고(HR 0.64; P=0.001), 성별과 나이, 대사요인 등을 보정한 위험은 40% 낮았다(HR 0.60; P<0.001).
아울러 체중이 1% 증가할 때마다 당뇨병 위험은 1.06배 의미 있게 높아졌다(HR 1.06; P=0.003). 성별, 나이, 대사요인을 보정한 이후에는 그 위험이 1.1배 상승해, 체중 증가와 당뇨병 발생 간 강력한 연관성이 확인됐다(HR 1.0; P<0.001). 반면 1% 체중이 감소할 때마다 당뇨병 위험은 약 9% 줄었다.
연구를 진행한 경희대병원 상현지 교수(내분비대사내과)는 "과체중 당뇨병 전단계 성인은 중재 첫 6개월 동안 체중을 1.6% 이상 줄이면 당뇨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이번 결과는 KDPS 연구에 기반한 한국인 당뇨병 예방지침 개정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체중 감량 관련 특정 DNA 메틸화 변화 확인
아울러 당뇨병 전단계 성인의 당뇨병 예방을 위한 체중 감량과 관련된 DNA 메틸화 바이오마커를 규명했다. 분석에는 KDPS에서 30~70세 이상이고 BMI 23kg/㎡ 이상인 당뇨병 전단계 성인 168명이 포함됐다.
체중 감소 가능성은 표준관리군보다 집중생활습관중재군 1.8배(P=0.052), 메트포르민군 2배(P=0.028) 유의하게 높았다.
연구에서 체중 3% 감소군(체중 감소군)은 그렇지 않은 이들(체중 유지군)보다 DNA 메틸화의 특이적 변화가 관찰됐다. 체중 감소군에서 과메틸화된 CpG 위치 220개와 저메틸화된 CpG 위치 1912개가 있었다(Δβ≤0.03; FDR<0.05).
이어 Reactome 경로 분석 결과, 2형 당뇨병 및 비만 관련 노치(Notch) 신호 전달 경로와 연관된 HDAC4 , NOTCH2 , NCOR2 유전자의 메틸화 변화가 확인됐다. 특히 네 가지 CpG 위치(cg03404471[OXCT1], cg27133681[CAMK2G], cg13006177[SAMD12], cg23968558[RAI1])는 체중 감소군과 유지군 간 메틸화 차이를 보였다(Effect size≤0.02; FDR<0.1).
연구를 진행한 이화여대 송승민 박사는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한 체중 감량과 관련된 특정 DNA 메틸화 변화를 확인했다"면서 "이번 결과를 검증하고 개별화된 당뇨병 예방전략을 진행하려면 장기간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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