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취임식서 정부에 의대교육 마스터 플랜 재차 요구
"의협 위상 바로 세우고 의료정책 이끄는 전문가 단체로 거듭날 것"
[메디칼업저버 김지예 기자]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신임 회장이 정부가 내놓은 전공의 수련과 입영 특례 방침만으로는 전공의와 의대생 복귀 등을 논의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김택우 회장은 14일 서울 용산 의협회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김 회장은 "제43대 집행부는 현 사태를 해결하고 대한민국 의료 환경의 정상화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는 더 이상 시간끌기식의 안이하고 무책임한 대응을 중단하고,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가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정부여당은 사태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없이 후속조치에 불과한 전공의 수련, 입영 특례 방침을 내세우고 이미 실패했던 여의정 협의체를 재개하자고 말하고 있다"며 "현 상태로는 2025년 의대교육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정부 스스로 인정하고, 임시방편이 아닌 제대로 된 의대교육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우선적으로 사태해결과 의대교육 정상화를 위한 뚜렷한 계획과 명확한 방침을 내놔야만 의료계 역시 2026년 의대정원 문제를 비롯한 의대교육 계획에 논의하고 대화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의협 전문가 단체로서 위상 세우고, 의료 아젠다 이끌 것
김 회장은 의협의 무너진 위상을 바로 세우고 전문가 단체로서 정책을 선도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김 회장은 "의협은 명실공히 의료계의 종주단체이자 대표단체이지만, 근래 그 위상과 권위는 크게 약화됐다"며 "이렇게 된 것은 정부가 의료계의 목소리를 도외시한 문제도 크지만, 의협 스스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스스로 위상과 권위, 존재감을 일으켜 세워야 할 때"라며 "2025년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의협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국민 건강과 생명을 수호해 정부와 국민에게 인정과 존중을 받도록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정책을 먼저 생산하고 제시해 국가정책을 선도하는 의료전문가단체로서 역할과 기능에 충실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회의체에서 탈퇴하는 것으로 반대 의견만을 표출하던 과거와 달리, 대한민국 의료를 위해 아젠다를 이끌어가는 의협이 될 것"이라며 "아울러 전체 의사회원과 모든 지역, 직역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회무를 수행, 임기를 마칠 때에 진정으로 회원을 위했던 회장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통과 의견 수렴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작금의 의료사태뿐 아니라 임기 중 예측 불가능한 의료계 난제들을 마주하더라도, 전 회원의 총의를 모으는 합리적인 과정을 통해 슬기롭게 헤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14만 의사 회원들은 국민 건강의 최전선을 담당하고 있다"며 "지금의 진통이 우리 국민과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환자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는 시간임을 부디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최근 호흡기 감염병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가운데 설 연휴가 길어져 환자 대응이 걱정”이라며 “국민의 건강을 지켜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의협은 오는 16일 기자간담회 및 첫 상임위원회를 개최한다. 이날 구체적인 의협 입장이 공론화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선거 당시 의대생에게도 협회 준회원 자격을 부여하고 전공의 등 젊은 의사직의 협회 업무 참여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어 집행부 구성에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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