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김택우 회장, 16일 제43대 집행부 구성안 발표
박단 부회장 등 대전협 출신 7명 집행부 포진
[메디칼업저버 김지예 기자] 대한전공의협회 박단 비대위원장이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에 부회장으로 합류한다. 그 외에도 6명의 대전협 출신이 이사로 집행부에 참여했다.
전공의들이 집행부 전면에 나서면서 향후 의협 행보에 이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의협 김택우 회장은 16일 의협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43대 의협 집행부 인선을 발표했다.
상근부회장은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전 회장이 임명됐으며, 10명의 부회장에는 △서울시의사회 황규석 회장 △삼성서울병원 이우용 암병원장 △부산시의사회 김태진 회장 △충청남도의사회 이주병 회장 △한국여자의사회 홍순원 회장 △대한일반과의사회 좌훈정 회장 △대구시의사회 이상호 수석부회장 △제42대 집행부 이태연 전 부회장 △제41대 집행부 서정성 전 부회장 △대전협 박단 비대위원장이 임명됐다.
김 회장은 "새로운 의협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적의 인선을 완료했다"며 "의료사태의 당사자 격인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대전협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을 부회장으로 임명하고, 젊은 의사들의 참여를 대폭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또 "투쟁과 협상에 두루 경험을 갖추고 회원들로부터 신망이 높은 분들을 모셨고, 실력과 열정을 갖춘 인사들을 균형 있게 기용했다"며 "신구세대가 잘 어우러진 집행부 구성이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박단 "지난 집행부와 갈등 소모적, 사태해결 위한 역할 고민할 것"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전협 박단 비대위원장의 부회장 합류다. 전공의가 부회장으로 의협 집행부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집행부에는 대전협 출신들이 다수 포진해 의협 행보에 전공의들의 입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는 기획이사에 대전협 박명준 전 부회장과 김준영 비상대책위원이, 보험이사에 대전협 안치현 전 회장이, 홍보이사에 이한결 전 부회장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혜주 국제이사와 김민수 정책이사 역시 대전협 출신이다.
김 회장은 선거에서도 전공의에게 의협 부회장직을 맡겨 지속적인 회무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사직 전공의 아들을 둔 그는 의료대란 사태해결을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사안으로 꼽아왔으며, 해결 과정에서 전공의⋅의대생의 목소리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해 젊은 의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번 집행부 인선은 김 회장의 이 같은 생각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김 회장은 "현 사태의 당사자는 의대생과 전공의로 이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의협의 역할"이라며 "지금까지 그래왔듯 전공의와 의대생의 목소리를 잘 듣고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단 신임부회장은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지난 집행부 시절 대전협과의 갈등으로 소모적인 시간이 많았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집행부 내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며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같은 전공의들의 집행부 전면 배치에 의료계 의견은 갈린다.
시도의사회 회장 출신 A씨는 "사태해결이 시급한데 이전 집행부에서는 전공의들과 엇박자가 나면서 대응을 제대로 못한 면이 있다"며 "전공의들이 집행부에 직접 참여하는 만큼 단일된 의견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의협 회무가 지나치게 전공의 중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개원의 B씨는 "현 사태 해결을 위해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이들의 의견에만 끌려가면 지나치게 강경화될 수 있다"며 "의료대란 외에도 실손보험과 성분명처방 등 의협이 대응해야 할 정책적 화두가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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