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외래 진료비 증가했지만, 오히려 상급종병·의원 '감소세'

환절기 특수는 옛말이 된지 오래다. 올해 9월 환자수, 내원일수 등 의료이용량을 나타내는 모든 지표가 작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입원료가 전월대비 555억원 증가했지만, 입원료에 있어서 가장 영향이 큰 상급종합병원의 전체 진료비는 오히려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보전략분석팀은 월간 진료동향을 통해 2014년 9월 진료비는 입원, 종합병원에서 증가세를 보였으나, 상급종합병원, 약국에서는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9월 심사결정된 건강보험 환자수는 전월대비 24만명(0.9%) 증가한 2603만명이었고, 전체 진료비는 전월대비 424억원(0.9%) 증가해 4조5371억원을 차지했다.

환자가 몰리는 9월 특수, 환절기 특수는 이제 통하지 않는 구(舊)문이 됐다. 환자수와 내원일수 등 의료이용량은 올해 여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회복할 기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

▲ 올해 9월 의료이용량 추이.

환자수는 올해 6월 2685만명이었지만, 계속되는 감소세에 9월 2603만명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내원일수는 더욱 심각했다. 올해 6월 1억2427만일에서 7월 1만1938만일, 8월 1만1787만원으로 내려가더니 급기야 9월엔 1만1644만일로 2013년, 2012년 평균치를 밑도는 것은 물론 2011년의 평균에도 겨우 다다르는 수준이었다.

다만 환자당 진료비는 17만4323원으로 올해 7월에 비해선 많이 떨어졌으나 전월과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고, 내원일당 진료비도 소폭 상승해 3만8966원을 기록했다.

입원진료비와 외래진료비도 전월대비 각각 555억원, 243억원씩 증가해 1조9270억원, 1조6198억원에 달했다. 입원에서는 담낭 및 췌장 장애, 외래는 구강 및 턱 질환 환자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종합병원 웃고 상급종병 울고
 

▲ 종별 진료비 현황.

요양기관 종별로 진료비 추이를 살펴보면, 종합병원은 웃고 상급종합병원은 울었다.

종합병원 진료비는 전월대비 787억원(12.1%) 올라 7293억원으로 요양기관종별 중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고, 병원은 7.1% 증가해 4348억원이었다.

하지만 상급종합병원과 의원, 요양병원 등은 모두 전월대비 진료비가 감소했다. 상급종병은 전월대비 343억원(-4.5%) 줄어 7248억원을, 의원은 -0.5% 감소해 9120억원을 차지했다.

▲ 중증·경증질환 진료비 현황.

이는 암 등 중증질환 진료비가 크게 감소한 데 따른 변화로 풀이된다.

9월 중증질환 진료비는 암 질환의 진료비가 큰 폭으로 줄면서 전월대비 67억 줄어 8063억원에 그쳤다.

이와 달리 경증질환의 총 진료비는 7656억원으로, 전월대비 193억원(2.6%)이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올해 여름에 비해 증가한 수치일 뿐 3~4월 환절기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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