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병 등 대형병원 쏠림 현상 더 심각

올해 10월에는 환자수가 크게 증가했음에도, 하반기부터 계속되는 환자당 진료비 감소세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이같은 감소세에도 '상급종합병원'의 진료비가 크게 늘면서, 약국, 의원에 이어 진료비 총액 비중 3위를 차지했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정보센터는 12월 진료동향(10월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의사들의 진료강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올해 10월에는 중증·경증질환이 대폭 증가하면서 환자수와 내원일수 등 환자 의료이용량이 하반기 최고수준으로 증가했으나, 환자당 진료비, 내원일당 진료비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다만 환자수가 증가하면서 총진료비는 소폭 증가했다. 10월 건강보험을 청구한 전체 환자수는 2648만명이고, 총 진료비는 4조2681억원을 기록했다.



입원한 환자수는 9000명 정도 감소했지만, 외래 75만명, 약국 92만명이 늘면서 총 10월 환자수는 2648만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66만명(2.6%)이 증가했다.

내원일수 역시 8월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1억2000만일을 기록했다. 입원에서는 4만6000일일 감소했으나, 외래 60만9000일, 약국 259만일이 증가하면서 전년동월 대비 180만일(1.5%) 많아졌다.

이같은 환자 이용량 증가에도 환자당 진료비와 내원일당 진료비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실제 7월 환자당 진료비는 17만6300원에서 8월 16만5414원, 9월 16만2306원, 10월 16만1205원으로 줄었고, 내원일당 진료비 역시 같은기간 3만8122원에서 3만5532원으로 급감했다.

10월 환자당 입원비는 172만1000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외래진료비는 7만5000원, 약국진료비은 5만원으로 각각 전월대비 1000원씩 감소했다.

내원일당 입원료와 외래비용은 소폭 증가해 각각 14만1000원, 2만6000원을 기록했으나, 약국진료비가 전월대비 1000원 감소해 2만5000원으로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내원일당 진료비가 감소세를 이어나갔다.

종별로는 대형병원과 동네의원의 명암이 엇갈렸다.

상급종합병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이어져온 진료비 증가세가 10월에도 계속됐다. 전월대비 무려 611억원(10%)이 오르면서 상급종병 한달 진료비는 6736억원을 차지했다.

종합병원, 병원 진료비도 소폭 상승했다. 종병은 전월대비 3.9% 올라 6556억원, 병원은 1.1% 올라 4252억원의 진료비가 쓰였다.

반면 의원, 요양병원 진료비는 각각 1.1%, 3.3% 감소해 8708억원, 2713억원을 기록했다.

치과와 한의과도 증감의 폭이 뚜렷했다. 치과병원, 치과의원 등에서 진료비가 급증해 각각 119억원, 1975억원을 기록했다. 한방병원, 한의원에서는 진료비가 눈에 띄게 줄어 각각 157억원, 1480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완전히 판도가 달라진 것이다. 실제 2012년 10월 한방병원과 한의원에서 각각 148억원, 1385억원의 진료비를, 치과병원과 치과의원에서는 각각 79억원, 1214억원의 진료비를 사용했다.

전체 진료비 파이를 보면 약국이 9851억원(23.1%)으로 가장 많았고, 의원(8708억원·20.4%), 상급종병(6736억원·15.8%), 종병(6556억원·15.4%), 병원(4252억원·10.0%), 요양병원(2713억원·6.4%) 순이었다.

질병에서는 폐렴, 급성기관지염이 최다 진료비 사용

지난 10월에 가장 많은 진료비가 사용된 질병은 입원에서는 폐렴(56억원), 외래에서는 급성기관지염(152억원)이었다.

진료비 규모 10위권내 상병을 살펴보면 입원에서는 폐렴, 치매, 뇌경색증, 간암, 폐암, 무릎관절증 등이었고, 외래에서는 급성기관지염, 고혈압, 만성 신장질환, 치은염 및 치주질환, 등통증(한방) 등으로 나타났다.

중증질환의 경우 하반기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던 것과 달리, 10월에는 867억원이 증가해 756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진료비에서 중증질환 진료비 비중 역시 1.7%p 증가해 17.7%를 차지했다. 진료비 증가에 기여한 질환은 암, 희귀난치, 심장질환, 뇌질환 순이다.

경증질환 총진료비도 전월대비 408억원 증가해 7748억원을 차지했고, 환자수도 108만명 늘어나 1469만명이었다.

노인진료비도 올랐다. 전월대비 215억원 많아지면서 총 1조4560억원을 기록했고, 전체 진료비 내 노인진료비 비중은 34.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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