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약국은 환자수·내원일수 모두 증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병의원 이용률 감소, 진료비 감소는 환절기인 11월까지도 계속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월간 1월 진료동향(11월 분석)에 따르면, 2013년 11월 건강보험을 청구한 전체 환자는 2636만명, 총 진료비는 4조241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10월)대비 환자 1만3000명이 감소한 수치고, 총진료비는 269억원 줄어든 것이다. 이미 하반기 내내 감소세를 유지해온터라 병의원들의 어려움은 더욱 극에 치닫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약국의 이용량이 증가하면서 내원일수는 소폭 증가했지만, 병의원 이용이 줄어들고 의사들의 진료강도가 낮아지면서 '환자당 진료비'와 '내원일당 진료비' 모두 감소했다.



11월 환자 2646만명 중 입원은 2만7000명, 외래는 18만7000명 등으로 각각 전월대비 3.2%, 0.8%씩 감소했다. 하지만 약국은 41만명의 환자가 방문해 전월보다 환자수가 2.1% 증가했다.

내원일수도 약국의 영향을 받아 전월대비 0.3% 증가했다. 11월 약국 내원일수는 전월대비 5.1%가 증가하면서 204만7000일을 기록했다. 입원에서는 감소세가 계속되면서 15만2000일, 외래는 64만7000일을 나타냈다.

11월 환자당 진료비는 16만원으로, 입원은 176만원, 외래 7만3000원, 약국 5만2000원 등이었다. 내원일당 진료비는 3만5000원으로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입원 14만2000원, 외래 2만5000원, 약국 2만5000원이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등 대형병원들의 진료비가 감소한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상급종합병원은 지난해 10월 6736억원을 벌었지만 11월에는 10.2% 줄어든 6052억원에 그쳤고, 종합병원 진료비 역시 10월에 6556억원이었지만, 11월은 7.8% 감소한 6045억원에 불과했다.

병원진료비도 4.3% 감소한 4068억원을, 치과의원 역시 11.3% 감소해 1751억원을 나타냈다.

지난 한해 동안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던 의원 진료비는 11월에 소폭 올라 9180억원을 차지했다. 환절기 영향으로 감기 등 경증질환이 많아진 데 따른 일시적인 증가다.



실제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중증질환의 진료비는 11월 10.1%(762억원) 감소하면서 6798억원을 기록했고, 이는 지난해 평균 7255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었다.

반면 11월 경증질환의 총진료비는 8013억원, 환자수는 1490만명으로 전월대비 각각 269억원, 21만명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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