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분기 이어 3분기도 흑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곳간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두둑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병의원 경영난과는 상반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건보공단 2013년도 3/4분기(7월1일~9월30일) 재정현황에 따르면, 총 수입 11조1008억원, 지출 10조3864억원으로 714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분기 4873억원의 흑자에 비해 47% 증가한 수치다.



이는 2분기 보다 높은 증가율로, 지난해 2분기에는 전년대비 25% 증가한 2조428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세가 지속되면서 2013년도 누적흑자는 총 4조1133억원이 됐다. 지난해처럼 400~500억원 정도의 적자가 나더라도 누적흑자가 4조원이 되는 것이다.

재정관리실 관계자는 "보통 1~2분기에 비해 3분기에 크게 떨어지지만, 그렇다고 적자를 보는 건 아니었다"면서 "4분기가 되면 크게 떨어져 재정수지 적자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원인 분석은 우리 부서의 업무가 아니므로 따로 하지 않고 있다"면서 "2013년도 전체 재정현황 원인에 대해 연구원에서 분석 중이며 올해 상반기쯤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보 재정의 흑자세와 환자수 및 청구진료비와의 인과관계가 궁금하면 구체적인 자료를 확보한 심평원에 문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심평원 진료동향을 보면 병의원 경영은 맥을 못추고 있다.

가장 최근 나온 2013년도 10월 진료동향에 따르면, 중증·경증질환이 대폭 증가하면서 환자수와 내원일수 등 환자 의료이용량이 하반기 최고수준으로 증가했음에도 환자당 진료비, 내원일당 진료비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실제 7월 환자당 진료비는 17만6300원에서 8월 16만5414원, 9월 16만2306원, 10월 16만1205원으로 줄었고, 내원일당 진료비 역시 같은기간 3만8122원에서 3만5532원으로 급감했다.

10월 환자당 입원비는 172만1000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외래진료비는 7만5000원, 약국진료비는 5만원으로 각각 전월대비 1000원씩 감소했다.

줄어드는 진료비 뿐 아니라 개원가들은 점점 폐업이 늘어나고 , 산부인과나 비뇨기과 등 일부 진료과목은 개업보다 폐업 수가 많은 '역전현상'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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