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차관, 21일 브리핑에서 연간 400구 남는다고 발언
의사들 "치욕적이고 부끄럽다" 비판

21일 복지부 박민수 차관이 의대 실습에 카바다가 부족하지 않고, 부족하다면 수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복지부 박민수 차관이 의대 실습에 카바다가 부족하지 않고, 부족하다면 수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정부가 해부학 시신(카데바)이 국내에 부족하지도 않고, 부족하면 수입할 수도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21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의대정원이 확대되면서 카데바가 부족하지 않느냐는 기자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박 차관은 "현재 국내에서 1년에 기증되는 카데바는 약 1200구이고, 의대에서 활용되는 것은 800구, 활용되지 않은 400구가 있다 "며 "기증하는 사람이 기관을 지정하기 때문에 의대별로 충분한 곳도 있고, 부족한 곳도 있다"고 답했다. 

문제의 발언은 그 다음에 이어졌다. 

박 차관은 "정부가 법을 개정하고, 기증 단계에서 카데바의 재배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만일 부족하다면 수입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박 차관의 발언은 신중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응급의학과  A 의사는 "본과 1학년  해부학 강의가 시작되기 전에 시신을 기증한 분들의 가족을 모시고 예배를 드린다"며 "의사 가운을 처음입게 된 본과 3학년 기념행사보다 더 훨씬 엄숙하게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종교 유무와 상관없이 학생들 모두 실제 시신에 칼을 대며 해부하며 배울수  있게 해주신 고인분과 유가족에게 무한한 감사와 죄송함을 전하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만일 의대 인원 증원으로 인해 카데바가 부족했을 때를 우려하는 기자의 질문에 "수입도 고려하고 있다"는 말로 일축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그는 "대한민국 의사로 살아온지 10년째인데, 2월부터 시작된 저급한 언행의 순간보다 이처럼 치욕적이고 부끄러운 건 처음"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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