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일 의대 정원 배분 계획 발표…비수도권에 80% 집중 배정
정원 50명 이하 소규모 의대 역량 강화될 것으로 전망
의대 교수들, 집단 사직 예고하며 강하게 반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의대 정원을) 대폭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의대 정원을) 대폭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을 대학별로 어떻게 배분할지 20일 발표한다. 핵심은 비수도권 지역에 80%를 집중 배정하는 것이다.

이에 각 의과대학 교수들이 집단 사직 등을 예고하고, 대한의사협회에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이라며 대규모 반발을 예고해 파장이 우려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의대 정원을) 대폭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지역별 인구와 의료 수요, 필수의료 확충 필요성, 대학별 교육 여건 등을 감안해 결정한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가 지역 의료 발전과 소규모 의대의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이번 정책 추진 시 정원 50명 이하인 소규모 의대가 가장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이들 대학의 정원이 2배가량 늘어날 경우, 오히려 교육의 질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또 지역 거점 국립대학 병원도 정원 확대와 더불어 교수진 강화 혜택을 볼 전망이다. 특히 경북대와 경상국립대, 부산대, 전북대, 전남대, 충북대, 충남대 등 7개 의대의 정원은 200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된다.

배정이 완료돼 대학에 통보되면, 각 대학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승인을 받아 2025년도 대입 전형 시행 계획을 변경하게 된다. 5월에는 대학별 늘어난 정원대로 신입생 모집 요강을 발표할 예정이다.

 

의대 교수진, 집단 사직 예고하며 강하게 반발

서울의대, 연세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오는 25일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예고했다.
서울의대, 연세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오는 25일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예고했다.

의대 교수들은 의대 정원 배정을 연기해달라거나, 대화의 장부터 마련해달라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집단 사직을 예고하는 의대 교수들도 늘어나고 있어 환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서울의대, 연세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오는 25일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예고했다. 서울의대 교수협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국민 없이는 의사도 없다는 걸 잊었다”고 말하면서도 집단 사직 발표를 번복하지는 않았다.

성균관의대 교수협 비대위 역시 사직서를 취합해 동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지금이라도 일방적인 정책 추진을 멈추고 진정한 대화 테이블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20일로 예정된 정원 배정안 발표를 미뤄줄 것을 정부에 호소했다.

이들은 “현재 전공의 93%가 사직하고 전 학년 의대생이 휴학해 앞으로 10년간 배출될 의사가 없다”며 “이대로라면 필수 지역의료는 붕괴된다. 의사들이 환자들 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대통령이 물꼬를 터달라”고 말했다.

의협도 강하게 반발했다.

의협은 브피핑을 통해 “윤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 앞에 솔직히 사과하고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만약 의대별 정원이 발표된다면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과 동시에 마지막 다리마저 끊는 파국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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