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범죄수사대, 20일 주수호·박명하 소환 조사 진행
'2차 조사' 주수호 후보"14만 의사와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
'4차 조사' 박명하 후보 "정부, 총선용으로 의대증원 이용해…원점 재논의하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과 박명하 조직강화위원장은 20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과 박명하 조직강화위원장은 20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메디칼업저버 이주민 기자] 보건복지부가 전공의 집단행동을 교사했다는 혐의로 고발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과 박명하 조직강화위원장이 20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주수호 위원장은 지난 6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소환 조사이며, 박명하 위원장은 지난 12일과 15일, 18일에 이어 이번에 네 번째 소환 조사다.

이날 주 위원장과 박 위원장은 "전공의를 교사하지 않았고, 전공의들의 사직은 자발적이고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하며 정부가 주장하는 혐의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재차 밝혔다.

주수호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에 앞장설 것"

주 위원장은 경찰 조사에 앞서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서겠다"며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주 위원장은 "오늘부로 대한민국 14만 의사들은 의지를 모아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며 "아직 모든 의사들의 의견을 모으지는 못했지만, 제가 직접 그 의지들을 모아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퇴진 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간 올바른 의료정책과 제도를 세우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정부의 반민주적인 행태를 바로잡아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는 것.

주 위원장은 "어제 기차를 타고 지방에 가는데, 나이 드신 어르신께서 제게 응원한다고 하셨다"며 "그분께서 응원하신 이유는 집단행동 응원보다 윤석열 정권의 반민주적 행태에 대항하는 것을 응원한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대정원 문제는 정치 이슈로 다루면 안 되는데, 정부는 이미 정치 이슈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 의사들도 필요하다면 정치 집단과 연대를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명하 "정부, 의대증원을 총선용으로 이용…진정성 있게 대화하라"

박 위원장 역시 정부가 정책 추진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정부를 상대하면서 느낀 것은 정상적 정부를 상대하는 것이 아닌 대검찰청 특수부를 상대하는 것 같았다"며 "정부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납득하기 힘들고 근거 논문 저자들도 부인하는 정책을 무조건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를 악마·범죄자 취급하다 불리해지니 앞에서는 대화하겠다고 하면서 뒤에서는 일방통행식 정책 추진을 강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 위원장은 정부의 의대별 정원 배치에 대한 의견도 함께 전했다.

의대정원을 비수도권에 집중 배치하면 비수도권 국민들이 총선에서 여당을 더 많이 지지할 것이라는 게 박 위원장의 주장이다.

박 위원장은 "정부가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2 대 8 비율로 나눠 지방에 더 많은 인원을 배치하려고 한다"면서 "정부가 이렇게 밀어붙이는 이유는 총선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정부는 국민들께 더 이상 걱정 끼치지 말고 진정성 있게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며 "2000명 증원 외에는 안 된다는 주장은 멈추고, 의대정원에 대해 원점 재논의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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