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투표, 20~22일 3일간…결선은 25·26일
당선 요인 '의대증원'…후보 4인 반대, 정운용 홀로 '찬성'
정부 증원 정책에는 후보 5인 모두 '반대'…대정부 투쟁 이어간다
정부, 의협 대표성 인정 안 해…대표성 회복하려면 투표율 높아야

대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회장 선거 1차 투표를 진행한다. 이후 1차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결선투표를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진행한다. (왼쪽부터 박명하 후보, 주수호 후보, 임현택 후보, 박인숙 후보, 정운용 후보)
대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회장 선거 1차 투표를 진행한다. 이후 1차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결선투표를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진행한다. (왼쪽부터 박명하 후보, 주수호 후보, 임현택 후보, 박인숙 후보, 정운용 후보)

[메디칼업저버 이주민 기자]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가 20일부터 본격 시작되는 가운데, 누가 얼마나 많은 투표율과 득표율로 회장에 당선될 것인지 이목이 쏠린다.

정부가 의협을 의료계 대표로 인정하고 있지 않아서다.

의협 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회장 선거 1차 투표를 진행한다. 이후 1차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결선투표를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진행한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기호 1번), 미래의료포럼 주수호 대표(기호 2번),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기호 3번), 업그레이드 의협연구소 박인숙 대표(기호 4번),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운용 부산경남대표(기호 5번)다.

회장 당선 요인인 '의대증원'…반대 4인 vs 찬성 1인

이번 선거에서 당락을 결정짓는 큰 요인은 의대증원 반대에 후보들이 어떤 행보를 보였느냐로 보인다.

박명하 후보와 주수호 후보, 임현택 후보, 박인숙 후보는 의대증원을 반대하고 있다. 반면, 정운용 후보는 장기적 관점에서 의대증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는 후보 5인 모두 반대하고 있어, 어떤 후보가 당선돼도 대정부 투쟁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호 1번 박명하 후보는 '성과 내는 회장'을 강조하며 대정부 투쟁과 협상에서 성과를 이뤄낼 것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의협 역량 강화를 위해 △정부와 수평적 파트너십 구축 △의협 정치 역량 강화 △보건복지의료단체의 연대 통한 협력 대응 △대국민 홍보 및 국민 인식 변화 △회원 단결과 세대 화합 등 5대 과제를 제시했다.

기호 2번 주수호 후보는 '강력한 리더십'을 강조한다.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외부단체와 협상에서 의협을 주도적인 위치로 각인시키겠다는 목표다. 또, 개원의, 봉직의, 전공의 등 직역별 맞춤공약을 제시하며 의사를 하나로 뭉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기호 3번 임현택 후보는 '회원 권익'을 강조하며, 모든 회원을 위해 노력하고 회원들이 지지할 수밖에 없는 회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임 후보는 △의료수가 현실화, 의료전달체계 확립 등 의료시스템 정상화 △의학정보원 설립, 선택분업 추진 등 의료제도 구축 △의사면허 취소법 개정, PA 역할 재정립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기호 4번 박인숙 후보는 '정치 경험'을 강조하며 정부와 국회에 휘둘리지 않는 의협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박 후보는 △의대정원 증원 저지 △의대 신설 저지 △필수의료 패키지 원점 논의 △사법리스크 완화 △원가보전 수가제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기호 5번 정운용 후보는 '민주적이고 평등한 의사 사회'를 강조하며 의사와 국민 모두가 만족하는 의료개혁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일차·공공의료 강화 △의료영리화 중단 △의사증원 및 노동강도 완화 △의료계 성평등 문제 해결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대표성 인정받지 못한 의협, 인정 받으려면 투표율 높아야

이번 회장 선거에서 중요한 것은 투표율이다. 현재 정부가 의협을 대표로 인정하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대정부 투쟁과 협상에서 우위에 선점하고 투쟁의 당위성을 갖으려면 투표율이 높아야 한다.

실제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19일 중대본 브리핑을 통해 "의료계는 대표성 있는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에 나와달라"며 의협을 의료계 대표로 인정하지 않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의협 고광송 선관위원장은 지난 9일 "14만 회원 모두가 투표에 참여해 단결된 힘을 외부에 보여줘야 한다"며 투표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의협 선관위는 지난 18일 선거인 수와 전자투표 가능 선거인 수를 공고했다.

공고에 따르면, 의협에 신고한 회원은 총 13만7928명이며, 이중 선거인 수는 5만8027명이다. 전자투표가 가능한 선거인 수는 5만681명이다.

이번 회장 선거가 전자 투표로 진행돼 최종 투표권자는 5만681명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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