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출입기자단, 15일 의협회관서 '후보자 합동설명회' 개최
박명하·주수호·박인숙·정운용 등 4인 참석…임현택, 경찰 조사로 불참

15일 의협회관 지하1층 대강당에서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설명회'가 개최됐다.
15일 의협회관 지하1층 대강당에서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설명회'가 개최됐다.

[메디칼업저버 이주민 기자]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전공의들이 의협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의협 출입기자단은 15일 의협회관 지하1층 대강당에서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박명하, 주수호, 박인숙, 정운용 후보 등 4인이 참석했다. 기호 3번 임현택 후보는 당일 경찰 소환조사로 인해 불참했다.

이날 참석한 모든 후보들은 선·후배 간 신뢰 회복을 위해 '후배 의사들의 의사 참여 기회 확대'를 약속했다.

의료계는 지난 2020년 의료계 파업 당시 전공의 등 후배 의사들과 선배 의사들 간 신뢰가 무너졌다.

당시 의협 집행부가 파업 전면에 있던 전공의의 의견은 배제한 체 정부와 협의를 진행해 파업을 종료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주수호 후보는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의권쟁취투쟁위원회 대변인 시절을 언급했다. 과거 본인이 이끌었던 투쟁에서는 전공의 등 후배 의사와 의협 등 선배 의사 간 신뢰가 두터웠던 점을 강조한 것.

주 후보는 "의약분업 투쟁 당시 의쟁투와 의쟁투 중앙위원들 중에는 전공의와 전임의 등 후배들이 참여하며 상당히 조화롭게 이끌었다"고 회상하며 "전공의들과 깨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이번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첫 회의에서 우리의 행동의 시작과 끝은 전체 회원의 투표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주 후보가 전체 회원 투표를 제안한 이유는 의협 회장이나 투쟁 주체 대표가 일방적으로 투쟁을 끝낼 수 없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 후보는 "후배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서 그 의견들이 잘 실행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인숙 후보는 지금까지 투쟁에서 모든 선배들이 후배들을 앞장세웠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인숙 후보는 "2020년에 이어 올해도 의사 대표는 전공의 등 후배 의사들을 방패막이로 사용했다"며 "선배의 한 사람으로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다만, 선·후배 간 신뢰는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궐기대회 등 각종 투쟁과 기자회견 등에서 선·후배가 함께 투쟁을 이어갔기 때문에서다.

박 후보는 "후배들이 걱정하는 사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회장이 되면 집행부 내에 젊은 의사들이 많도록 구조를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정운용 후보는 세대 특성과 현재 상황 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젊은 의사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전제돼야 세대 간 화합이 이뤄질 수 있어서다.

정운용 후보는 "후배들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기본이고, 의협의 모든 조직에서 남녀가 동등하게 포함되고 선·후배층이 잘 화합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의협 회무와 대의원회 지분을 늘리고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명하 후보도 선·후배 간 신뢰가 무너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도 후배들의 집행부 참여 기회는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명하 후보는 서울시의사회 회장 자격으로 진행한 5차례의 전공의, 의대생, 수련병원장, 의과대학장, 개원가, 구의사회장 토론을 이야기했다.

박명하 후보는 "첫 번째 토론에서는 후배 의사들이 선배를 바라보는 시각이 좋지 않았지만, 선배 의사들이 제자와 후배들을 아끼고 지키겠다는 이야기에 신뢰가 많이 회복됐다"며 "후배들의 집행부 참여를 높이고, 더 중요한 소통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증원정책, 의대증원 필요성 주장한 정운용 후보도 반대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은 15일 의협회관 지하1층 대강당에서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설명회'를 개최했다.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은 15일 의협회관 지하1층 대강당에서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의대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저지하겠다는 후보들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후보들이 이번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정부가 증원을 강행해도 끝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며 투쟁 의지를 불태웠다.

특히, 장기적 관점에서 의대증원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정운용 후보마저 현 정부의 증원 방식은 부적절하며 의료위기를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협상이 마련되지 않아 의사들도, 정부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운용 후보는 "하루빨리 협상이 시작돼 진료를 재개하고 학생들과 전공의들이 최대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번 의대증원이 강행되면 지금의 투쟁이 장기화된다는 뜻이고, 이는 의사수 증가는 결국 의사와 정부의 손을 떠나 결국 국민께서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쟁이 장기화되면 국민은 의사 단체를 싫어하게 될 것이고, 정부는 무능하거나 나쁜놈으로 비춰질 것"이라며 "정부가 한발 물러나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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