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중앙의료원 사직 류옥하다 인턴, 박민수 차관과 대화 불참
정부 전공의와 국민 신용 잃어…2020년 9.4 의정합의 정부가 파괴

가톨릭중앙의료원 소속이었지만 사직한 류옥하다 인턴. 
가톨릭중앙의료원 소속이었지만 사직한 류옥하다 인턴.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가톨릭중앙의료원 소속이었지만 사직한 류옥하다 인턴은 정부가 전공의를 범죄자 취급을 하며 모멸감을 주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으로 촉구했다.

류옥하다 인턴은 29일 대한의사협회 회관 앞에서 개인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요구했다.

류옥 인턴은 대통령실, 보건복지부, 교육부가 같은 날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누가 대화 상대인지, 혼란스럽다며 대화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류옥 인턴에 따르면, 복지부 박민수 차관은 2월 27일 중대본 회의에서 전공의들에게 대화 창구를 마련하면 정부는 즉시 이에 화답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회의에서 조규홍 장관은 3월부터는 미복귀자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과 관련 사법절차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발언했다.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은 중앙 지방 협력 회의에서 의료 개혁은 협상이나 타협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 날 교육부는 3월 4일까지 예정대로 의대 증원 수요 조사를 제출받겠다고도 했다. 즉, 대통령, 복지부, 교육부가 협상 가능, 불가능, 사법처리 등 서로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류옥 인턴은 "같은 날에도 대화하자고 하다,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며 "대화하러 나오라는 다음 날에는 동료 전공의들의 부모님, 아내, 남편, 아기가 있는 집에 경찰 지원과 함께 업무 개시명령으로 겁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대화를 할 의지가 있는가?, 정부의 입장이 매번 다른데 대화창구가 어디인가?"라고 정부를 향해 물었다.

정부는 이미 2020년 9월 4일 의정합의 1항인 '의대 정원 통보 등 일방적 정책 추진을 강행하지 않는다'를 헌신짝처럼 내버렸다며, 대화와 협상의 기본은 신뢰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이미 전공의들과 국민들의 신용을 잃었다"며 "정부는 전공의가 대화하지 않는다. 대화 창구가 없다는 거짓말을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

또, 단결된 의료계가 사분오열됐다는 거짓말을 멈춰 달라고 요구했다.

류옥 인턴은 "정부 스스로, 대화 의지를 확인하고 대화 창구를 통일해 달라"며 "전공의들을 범죄자 취급하며 모멸감을 주는 행위를 즉시 중지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총선 욕심을 잠시 내려 놓고, 진심으로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필수의료로, 지역 의료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류옥하다 인턴은 29일 박민수 차관이 제안한 전공의와의 대화에 불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박 차관의 대화 방식이 맞는지 의문스럽다며, 박 차관이 정확한 대화 창구인지도 모르겠다고 불참 이유를 전했다.

이어, "정부는 전공의들의 사직을 집단행동으로, 파업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며 "전혀 그렇지 않다. 전공의들의 사직 사태는 사직 물결이다. 잔잔한 호수에 정부가 돌을 던져 일어난 물결로, 이번 의대정원 증원 사태가 끝나더라고 돌아오지 않을 전공의들이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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