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올해 연 매출 1280억원…순매출 830억원 예상
타그리소, 지난해 890억원 매출 기록…타그리소 포트폴리오 강화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지난 1월부터 비소세포폐암(NSCLC)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와 유한양행 렉라자(레이저티닙)가 올해 어디까지 성장될지 제약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타그리소와 렉라자는 유전자 검사에서 비소세포폐암 관련 유전자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 치한 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급여가 가능하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타그리소와 렉라자 처방 대상 환자들이 1차 치료제 급여 진입 이후 처방받겠다는 의향에 따라 진료 예약이 줄줄이 취소됐다.

그 결과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이 적용된 1월 초 환자들이 집중됐다는 것이다.

매년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2000~3000명 정도 증가하는 상황에서 타그리소와 렉라자의 성장세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 렉라자 마케팅 전담팀 구성해 적극적 마케팅 집중

유한양행은 올해 렉라자 매출을 1000억원(표시가 기준)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매출 성장은 증권가 비슷하게 예측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렉라자의 올해 매출을 1281억원(표시가 기준)을 예상했으며, 위험분담제 중 환급형 및 총액 제한형이 적용돼 본인부담률 30% 가정 시 순매출액을 833억원으로 추정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Early Access Program(EAP)을 통해 무상으로 환자들에게 렉라자를 제공해 왔다. 지난해 말 기준 약 900명의 환자가 EAP로 렉라자를 처방받았으며,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EAP는 종료됐다.

EAP를 적용받던 환자들은 1월부터 급여 환자로 전환되면서 급여 시작 단계에서 900명 이상이 렉라자를 투약하게 됐다.

렉라자가 타그리소와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가정할 경우월 150명의 신규 환자에 대한 처방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판단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올해는 렉라자 1차 치료제 급여에 맞춰 전담팀을 구성하고 적극적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EAP 프로그램 연장선장에서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타그리소와 렉라자가 시장을 양분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이라며 "올해 상반기는 지나야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Z, 타그리소 EGFR 폐암 backbone 치료제 다양한 임상 과학적 근거 축적 노력

아스트라제네카는 타그리소의 올해 예상 매출 규모는 공개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지난해 매출액 보다는 더 많은 성장 가능성을 기대했다.

타그리소의 지난해 매출액은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으로 약 89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1월부터 1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으로 렉라자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인 1300억원 이상의 처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타그리소는 EGFR 변이 폐암 환자의 백본(backbone)치료제로 현재 수많은 임상시험을 통해 새로운 치료옵션이 필요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과학적 근거를 쌓아가는데 몰두 하고 있다"며 "올해는 국내 허가된 타그리소 포트폴리오를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환자 접근성 강화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타그리소·렉라자, 1차 치료제 경쟁서 병용요법 경쟁으로 확대

한편, 타그리소와 렉라자는 모두 3세대 타이로신 키나제 억제제(TKI)다.

두 약제 모두 1차 치료제로 급여 적용을 받으면서 2차 치료에는 교체 투여할 수 없다. 타그리소를 1차 치료제로 사용했지만, 내성 문제로 인해 렉라자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

타그리소와 렉라자 모두 건강보험 급여기준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다만, 독성으로 인한 교체 투여는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타그리소와 렉라자는 1차 치료제 급여권 진입에 성공하면서 향후 병용요법을 두고 다시 격돌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9월 세계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FLAURA2 명명된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연구자가 평가한 무진행생존기간(PFS)(중앙값)는 타그리소+항암화학군이 타그리소군과 비교해 8.8개월 더 개선됐다. 타그리소+항암화학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도 타그리소군보다 38% 유의하게 낮았다(HR 0.62; P<0.0001). 

유한양행은 지난해 10월 유럽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3)에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MARIPOSA 및 MARIPOSA-2 임상3상 결과를 공개했다.

MARIPOSA 조사 결과, 추적관찰 22개월(중앙값)째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은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군이 타그리소 단독요법군보다 30% 유의하게 낮았다(HR 0.70; 95% CI 0.58~0.85; P<0.001). PFS(중앙값)는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군 23.7개월, 타그리소 단독요법군 16.6개월이었다.

ORR은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군 86%, 타그리소 단독요법군 85%로 비슷했다. 반응이 확인된 환자의 DoR은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군이 25.8개월로 타그리소 단독요법군 16.8개월 대비 길었다.

MARIPOSA-2의 평균 8.7개월 추적관찰한 결과, 무진행 생존은 항암화학 단독요법군과 비교해 리브리반트+항암화학 병용요법군이 52%(HR 0.48; 95% CI 0.36~0.64), 리브리반트+렉라자+항암화학 병용요법군이 56%(HR 0.44; 95% CI 0.35~0.56) 유의하게 개선됐다. 

PFS(중앙값)은 리브리반트+항암화학 병용요법군 6.3개월, 리브리반트+렉라자+항암화학 병용요법군 8.3개월, 항암화학 단독요법군 4.2개월이었다(모두 P<0.001).

ORR은 리브리반트+항암화학 병용요법군 64%, 리브리반트+렉라자+항암화학 병용요법군 63%였고 항암화학 단독요법군은 36%로 조사됐다(모두 P<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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