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유한·동아ST 임상 1상부터 임상 2상 진행 중
한미 지난해 11월 간 염증 및 섬유화 개선 확인
동아ST 올해 하반기 임상 2상 파트 1·2 결과 발표 계획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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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대사이상관련간염(MASH) 치료제 시장이 드디어 열릴 전망인 가운데, 국내 제약업계더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MASH 치료제 개발을 위해 많은 다국적 제약사가 뛰어들었지만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의 MASH 치료제 신약 후보 레스메티롬(Resmetirom)의 신약 신청을 승인했다. 오는 3월 신약 등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갑상선 호르몬 수용체-베타(THR-β) 작용제인 레스메티롬은 지난 6월 유럽간학회 연례학술대회(EASA 2023)에서 임상 3상 MAESTRO-NASH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섬유증 악화 없이 NASH 활성점수(NAS) 가 2점 이상 감소한 NASH 관해율은 레스메티롬 100mg군 30%, 80mg군 26%으로 10%인 위약군과 차이를 보였다.

또, NAS 점수 악화 없이 섬유증이 1단계 이상 개선된 비율도 레스메티롬 100mg군 26%, 80mg군 24%로, 14%인 위약군에 비해 높았다.

레스메티롬이 FDA의 허가를 획득하게 되면 전 세계 4억명이 넘는 MASH 환자들이 치료혜택을 얻게 되고, 약 30조원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도 지속적으로 MASH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 중 MASH 치료제를 개발하는 곳은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동아ST 등이다.
 

한미약품 내년 하반기 중 임상 2상 결과 나올 듯

한미약품은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와 MSD에 기술수출한 에피노페그듀타이드 2개 MASH 신약 물질에 대한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GLP-1 수용체 및 글루카곤 수용체, GIP 수용체 등 3가지 모두 활성화하는 삼중작용 바이오 신약인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지난해 11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간학회 국제학술대회(AASLD 2023)에서 포스터 발표했다.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다중 약리학적 효과를 토대로 MASH 환자의 지방간과 간 염증, 간 섬유화 등 복합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발표에 따르면,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반복 투여 시 간 조직의 염증 및 섬유화 개선 효과가 제한적으로 확인됐다. 특히, 간 섬유화 개선에서는 다른 인크레틴 유사체보다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현재 간 생검으로 확인된 섬유증을 동반하는 MASH 환자들을 대상으로 유효성, 안전성, 내약성 등을 확인하는 후기 임상 2상을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또, 한미약품은 지난 2020년 MSD에 기술수출한 MASH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 2a상 추가 분석 결과 2건을 포스터 발표했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환자의 인종이나 백그라운드에 관계없이 대조약인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우수한 지방간 개선 효과를 보였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와 에피노페그듀타이드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라며 "임상2상 종료 시점은 명확하게 알 수 없지만 내년 정도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동아ST, 2030년 DA-1241 허가 신청 목표

동아ST는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가 지난해 9월 MASH 치료제 'DA-1241' 글로벌 임상 2상 미국 첫 환자 투약을 개시했으며, 지난해 말 글로벌 임상 2상 파트 2를 시작했다. 

DA-1241은 GPR119 작용제 기전인 First-in-Class 신약으로 전임상에서 MASH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확인됐다. DA-1241 투여 후 간경화, 염증, 섬유화, 지질 대사 및 포도당 조절 등의 개선 효가를 확인한 바 있다.

동아ST 관계자는 "First-in-Class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DA-1241은 올해 하반기 끝낼 계획"이라며 "2030년 허가 신청을 목표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한양행 역시 베링거인겔하임과 MASH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은 이미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에 MASH 치료제 후보 물질 'YH25724'를 기술수출하면서 공동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21년 유럽에서 임상1상이 시작됐으며, 올해 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레스메티롬이 MASH 치료제로 FDA의 첫 테이프를 끊는 약물로 주목받지만 단숨에 시장에서 상업적 성공을 이룰지는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많다"며 "새로운 기전, 더 개선된 치료제가 계속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헸다.

이어, "결과적으로 MASH 치료제는 다양한 기전을 가진 약물의 시판과 병용요법 등이 개발될 것"이라며 "영상을 통한 손쉬운 진단의 적용 확대 등 여러 변화들로 인해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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