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성장은 지속되지만 상승 요인 변수 성공 가능성 따라 희비 엇갈릴 듯
한미 MASH 치료제·종근당 지텍·일동 유노비아·JW 헴리브라 등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국내 상위제약사들의 올해 전망은 어떨까? 

외형 성장은 지속되지만, 상승 요인 변수들의 성공 가능성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 및 증권가는 올해 제약업계의 성장 키워드로 글로벌 상업화 확대 및 경영 전문성 강화를 꼽고 있다.

연초부터 들여오는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 발표, 오리온그룹의 레고캠바이오 지부 투자 등은 국내 제약업계의 규모의 전쟁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증권은 한미약품은 2024년 연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각각 1조 5829억원과 2385억원으로 추정했다. 로수젯 등 주요 품목들의 매출 고성상세가 지속되며, 북경한미 역시 중국 내 침투 확대 및 제품 라인업 확대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미, MASH 치료제 파이프라인 가치 재평가

올해 한미약품의 성장 키(Key)는 대사이상성간질환(MASH) 치료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늦어도 3월 14일까지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의 MASH 신약 후보 레스메티룸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여 승인이 이뤄진다면 30조원 대 MASH 치료제 시장이 열린다.

한미약품 역시 에피노페그듀타이드 뿐만 아니라 자체 2b 임상 중인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를 보유하고 있어 잠제적 기술 이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즉 올해는 한미약품이 보유하고 있는 MASH 치료제 파이프라인들의 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종근당, 상반기 중 출시 예상 위염 치료제 지텍 효과 기대

종근당은 상반기 중 출시가 예상되는 위염 치료제 지텍의 효과가 성장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증권은 종근당의 2024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각각 1조 4953억원과 1287억원으로 추정했다. 

2023년도 보다 각각 -9.6%, -48.8% 감소된 수치로, 케이캡 공동판매계약 종료가 매출액 및 영업이익 감소 원인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런 케이캡 계약 종료에 따른 실적 공백을 상반기 중 출시가 예상되고 있는 자체 개발 신약 지텍의 출시 효과와 외부 품목 도입으로 상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텍은 2022년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지만, 약가협상 지연으로 제품 출시 역시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가 신약의 혁신가치 반영 및 보건안보를 위한 약가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천연물 신약인 지텍의 약가 보상방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종근당 관계자는 "지텍의 약가협상이 진행 중으로, 정확한 지텍 출시 시기는 알 수 없다"면서도 "지텍의 출시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텍의 경쟁 약물인 스티렌과 제네릭 합산 원외처방시장은 약 13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어 지텍의 출시 이후 판매 성과에 따라 높은 수익성과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HK이노엔,  케이캡 판권 수수료율 개선과 카나브 패밀리 성장이 관건

HK이노엔은 보령과 케이캡 및 카나브 패밀리 공동판매를 통한 매출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SK증권은 HK이노엔의 올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각각 9091억원과 960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10.8%, 46.6% 상승된 수치다.

HK이노엔은 국내 케이캡 수수료율 개선과 MSD 백신 계약 종료, 보령 카나브 패밀리 유통, 시다프비어 및 직듀오 등 도입 품목 매출이 성장 가능성을 좌우할 전망이라는 것이다.

케이캡 판매권자가 기존 종근당에서 보령으로 변경되되면서 수수료율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종근당과의 계약 종료를 앞두고 제한적으로 공급됐던 케이캡 매출은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재고 공급을 포함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 과정에서 수수료율 역시 기존 대비 크게 개선된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수익성 역시 유의미하게 상승될 전망이다.

반면, MSD 백신 계약 종료는 매출 규모 측면에서 아쉬울 수 있지만, 수익성이 미미했던 만큼 실적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오히려 보령의 카나브 패밀리 유통을 통한 매출액 기준으로 1000억원 대 초중반 수준의 달성이 예상돼 MSD 백신 매출 공백을 상쇄하고 수익성은 추가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보령, 창사 이래 첫 1조 클럽 진입 가능성 높아

보령은 올해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진입하는 성과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BK증권은 보령의 올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각각 1조 972억원 및 1089억원으로 전망했다.

HK이노엔의 1500억원 대 원외처방실적을 가진 케이캡 판매로 인해 증대의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특허가 만료된 글로벌 제약사들의 항암제인 젬자, 알림타 등의 도입 항암제 매출과 함께 기타 당뇨병 치료제 등 고마진 품목의 성장이 보령의 매출 외형을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영업망 강화에 따른 판관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매출 상승 효과로 인해 영업이익 역시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JW중외, 헴리브라와 위너프에이플러스 매출 성장 견인할 듯

JW중외제약은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와 올해 초 출시된 종합영양수액제 위너프에이플러스가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탈모 및 항암 파이프라인 임상 성공 가능성이 외형 성장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IBK증권은 JW중외제약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8167억원과 1013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9.3%, 10.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5월부터 보험급여가 확대된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는 올해도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며, 올해 초 신규 출시한 고아미노산 종합영양수액제 위너프에이플러스의 영향으로 수액제 제품들의 매출 성장 역시 기대되고 있다.

수익성 좋은 제품군 중심으로 외형이 확대돼 매출 총이익률은 0.9%p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탈모 및 항암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에 따른 R%D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임상3상에 진입한 통풍치료제의 임상 비용 자산화 인식률 증가로 판관비는 5.8% 증가해 영업이익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일동, GLP-1RA 'ID110521156' 임상 1상 결과 따라 기술수출 기대

일동제약은 유노비아 분할 효과 및 비용 통제 효과로 인해 큰 폭의 실적 전환이 예상된다.

SK증권은 일동제약의 올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각각 6407억원과 581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보다 각각 7.4% 및 9.1%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유노비아를 통해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들에서도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최근 관심이 높은 GLP-1RA 'ID110521156'은 상반기 중 국내 임상 1상 종료 및 결과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해당 결과 발표 전후를 기점으로 한 글로벌 판권 기술이전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바이오 전문매체 BioCentury에 따르면, 최근 종료된 JPM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일동제약 주요 경영진 및 연구진들이 참석해 기술이전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 판권은 구체적 논의 상대방까지 언급될 정도로 진척이 빠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노비아의 1억 달러 규모 펀딩 유치 논의도 순항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노비아 지분 가치 역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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