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학회 김윤준 신임 이사장(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대한간학회 김윤진 신임 이사장(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대한간학회 김윤진 신임 이사장(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최근 새롭게 진용을 갖춘 대한간학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간학회는 김윤준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신임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지방 및 여성 교수들을 임원진에 대폭 참여 시키고, 연구회와 지회 지원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전북의대 김인희 교수를 의료정책이사에 선임하는 것을 시작으로 계명의대 정우진 교수를 전산정보이사, 연세원주의대 김문영 교수를 교육이사, 제주의대 송병철 교수를 학회 감사에 임명했다. 또 재무이사에 국립암센터 김보현 교수, 홍보이사에 한림의대 김성은 교수를 선임했다. 

김 이사장은 "대구나 부산 등 지방에서도 환자 진료를 많이 하는데, 지방이란 이유로 다국적 임상시험에 참여할 기회가 적어 안타까웠다. 그래서 기회 제공 차원에서 임원진 구성을 다양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사장 임기 동안 지방에 있는 의사들을 지원하고, 학회 내 연구회 지원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MH, 국내 최고 저널로 만들 것"

그는 학회의 긍정적 변화를 기반으로 C형 간염 국가검진을 추진하고, 간학회 공식학술지인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CMH)' 영향력 지수(IF) 향상, 아시아 연구자들과의 유대 강화 등을 임기 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C형 간염 국가검진 추진은 순조로운 것으로 보였다. 

그는 "조심스럽지만 잘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검진받는 연령대 폭을 줄여 정부와 논의 중으로, 조만간 긍정적 답이 올 것이라 말을 아꼈다. 

그의 애정이 모이는 곳은 CMH(IF 8.9)인 듯했다. CMH은 2019년 SCIE에 등재됐는데, 이를 가능하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그다. 하지만 그는 회원들이 CMH에 애정을 갖고, 참여해준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는 "CMH이 IF 8.9까지 올라간 이유는 간학회 교수들이 진행하는 연구들이 굉장히 우수한 덕분"이라며 "교수들도 논문을 쓸 때 CMH을 인용하는 등 학회에 애정이 있다. 그래서 학회도 연구비나 학회 참석 등을 지원할 때 CMH를 인용한 것을 높게 평가하는 것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기 동안 CMH를 국내에서 제일 좋은 저널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도 보였다. 

이를 위해 좋은 논문을 발굴하고, 논문을 공정하고 빠르게 분석하는 등 '정공법'을 쓰겠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간학회가 임상시험할 수 있는 플랫폼도 구상"

대한간학회 김윤진 신임 이사장(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대한간학회 김윤진 신임 이사장(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하기란 쉽지 않다.

제약사에서 임상시험을 의뢰했을 때도 어렵고, 아이디어가 있는 교수들이 임상시험을 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간학회는 플래폼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임상시험을 하려면 비용도 많이 들고, 인력 채용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그 역할을 하는 플랫폼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따. 

간학회가 임상시험 수탁기관(CRO)와 MOU를 체결하고, 외부에서 임상시험이나 아이디어가 오면 학회가 연구자를 추천하거나, 연구자가 아이디어가 있을 때 이를 임상시험할 수 있는 CRO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그는 "학회가 플랫폼 역할을 하면 임상시험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CRO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며 "지방에 있는 교수들이 아이디어를 내면 플랫폼을 이용해 임상시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뷰 끝자락에 간암 치료제 사용에에 대한 얘기도 꺼냈다.

그는 간암 치료 시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뮤도(성분명 트레멜리무맙)를 국내 환자에게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간암으로 간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1차 치료약제인 티센트릭(아테졸리주맙)과 아바스틴(베바시주맙)의 병용요법은 급여 기간이 2년이라는 점도 급여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간암의 1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티센+아바의 급여개선을 위해 연구를 보강하고, 기준을 만들어 급여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