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의협회관서 임총 개최... 투표 결과, 찬성 76 반대 82로 비대위 구성안 부결
이필수 "강력 투쟁으로 정부 압박하고 회원 권익 보호할 것"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17일 의협회관에서 2023년도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의대정원 증원 및 지역과 필수의료 대응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건을 상정했으나 부결됐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17일 의협회관에서 2023년도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의대정원 증원 및 지역과 필수의료 대응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건을 상정했으나 부결됐다.

[메디칼업저버 이주민 기자] 대한의사협회는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를 통해 대정부 투쟁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17일 의협회관에서 2023년도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의대정원 증원 및 지역과 필수의료 대응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건을 상정했으나 부결됐다.

이날 임총은 의협 주신구 대의원을 비롯한 총 63명이 회의 소집을 요구했으며, 재적인원 239명 중 총 149명의 대의원이 참석해 회의가 개최됐다.

의협 대의원회 박성민 의장이 임총에서 내빈 소개 및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의협 대의원회 박성민 의장이 임총에서 내빈 소개 및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의협 대의원회 박성민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그간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의료현안협의체를 위해 현 집행부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반면, 집행부는 전회원 파업, 찬반투표, 총궐기대회, 범대위 구성 등 대의원회와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이번 임총은 집행부가 만든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와 투쟁위원장 임명에 대한 신뢰 및 적절성 등으로 인해 개최했다"고 말했다.

주신구 대의원은 안건에 대해 집행부가 회원의 의견을 대표하는 대의원회의의 의견을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대의원은 "파업 찬반 설문조사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과 함께 국민까지 의협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등 의협의 입지만 좁게 만들고 있다"며 "집행부는 명확한 준비없이 범대위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회원에게 투쟁 참여만 강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결국 지난 2020년의 악몽이 재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과 직역을 망라하는 유일한 기구인 대의원회 산하에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고 투쟁 로드맵을 통해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향을 찾아야 한다"며 "비대위 구성 안건에 찬성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의협 이필수 회장이 임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의협 이필수 회장이 임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에 이필수 회장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대정원 증원을 추진하려는 가운데, 현 집행부는 강력한 투쟁으로 정부를 압박하고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려고 한다"며 "집행부와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범대위 활동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또 그는 "오늘을 기점으로 다시 한 번 회원들의 총의를 받들고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정책에 대한 강력한 저지의 발걸음을 내딛겠다"고 말했다.

임총 결과, 비대위 구성 안건은 찬성 76명, 반대 82명, 기권 6명으로 부결됐다.

의협은 정부의 일방적이고 조급한 시간 맞추기에 강력하게 항거하고 집행부가 활동하고 있는 범대위에 모든 역량을 동원해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편, 범대위는 이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총 궐기대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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