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BCS 2023] 엔허투·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 유방암 연구 결과 공개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가 HER2 저발현 유방암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 약물인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는 내분비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 이전에 화학요법을 받은 경험이 없는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고무적인 항종양 활성을 보였다.

이와 함께 현재 개발 중인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은 이전에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 대비 무진행생존(PFS)을 연장했다.

두 연구 결과는 이달 5~9일 미국에서 열린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SABCS 2023)에서 공개됐다.

 

화학요법 경험 없는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 대상
엔허투+내분비요법 병용 임상1b상 DESTINY-Breast08 

임상1b상 DESTINY-Breast08 연구는 이전에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경험이 없는 HER2 저발현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엔허투+내분비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다.

이번에 SABCS 2023에서 발표된 데이터는 DESTINY-Breast08 연구의 용량확장 코호트다. 다만, HER2 음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는 이번에 발표되지 않았다.

연구에 포함된 환자들은 엔허투+아나스트로졸 병용요법군과 엔허투+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군에 배정됐다.

HER2 발현 정도를 나타내는 ICH는 1이상이 엔허투+아나스트로졸 병용군이 76.2%였고, 엔허투+풀베스트란트 병용군은 65%였다. ICH 2 이상은 각각 23.8%와 35%였다.

ICH는 HER2 단백질의 발현 정도를 나타내며, ICH 3 이상일 때 HER2 양성을 폰단한다.

1차 목표점은 안전성과 내약성이었고, 주요 2차 목표점은 PFS를 비롯해 객관적 반응률(ORR), 반응기간(DOR), 전체생존(OS) 등이었다.

추적기간(중앙값)은 엔허투+아나스트로졸 병용군이 20.2개월, 엔허투+풀베스트란트 병용군이 15.2개월이었다.

연구 결과, 두 군에서 관찰된 모든 등급의 이상반응은 메스꺼움, 탈모, 피로, 빈혈, 식욕감소 등이 발생했다. 

약물 투여 중단으로 이어진 이상반응 발생률은 엔허투+아나스토로졸 병용군에서 57.1%, 엔허투+풀베스트란트 병용군에서 45%였다. 또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두 군이 각각 47.6%, 55%가 발생했다.

주요 2차 목표점 분석 결과, 엔허투와 내분비요법을 병용할 경우 이전에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경험이 없는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에서 고무적인 항종양 활성이 나타났다.

자세히 보면, 엔허투+풀베스트란트 병용군은 71.4%(95% CI 47.8~88.7)의 ORR을 보였다. 반면 엔허투+아나스트로졸 병용군의 ORR은 40%(95% CI 19.1~64.0)였다. 

DOR은 엔허투+아나스트로졸 병용군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은 반면, 엔허투+풀베스트란트 병용군은 9.8개월로 집계됐다.

아울러 엔허투+아나스트로졸 병용군의 PFS 중앙값은 13.4개월(95% CI 8.5~19.4)였던 데 비해 엔허투+풀베스트란트 병용군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6개월 PFS 비율은 각각 80.7%, 75.4%였고, 12개월 PFS 비율은 각각 50.4%, 52.7%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Komal Jhaveri 박사는 "아나스트로졸 또는 풀베스트란트와 병용한 엔허투는 이전에 항암화학요법 경험이 없는 HER2 저발현 환자에서 항종양 활성을 보였다"며 "다만, 이번 연구 결과는 환자 수가 적어 결과를 해석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HR+/HER2- 전이성 유방암 임상3상 TROPION-Breast01 연구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 VS 항암화학요법

이 연구는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HR+/HER2- 수술 불가능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TROP2 계열 ADC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과 항암화학요법을 비교 평가했다.

연구에는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된 환경에서 이전에 1~2가지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HR+/HER2- 유방암 환자가 포함됐다.

참여자들은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 투여군과 연구자가 선택한 항암화학요법 투여군에 1:1 무작위 배정돼 질병이 진행하거나 허용할 수 없는 독성이 ㅂㄹ생할 때까지 치료를 받았다. 

연구의 공동 1차 목표점은 RECIST 1.1 버전에 따른 BICR가 평가한 PFS와 OS였다.

주요 2차 목표점은 ORR, 연구자가 평가한 PFS, 안전성, 환자 보고 결과, 첫 후속치료까지의 시간(TFST) 등이었다.

연구 결과,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은 공동 1차 목표점 중 하나인 PFS를 충족했다.

맹검독립중앙검토(BICR)에 따른 PFS 중앙값은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군이 6.9개월이었지만, 항암화학요법군은 4.9개월에 그치면서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7% 낮췄다(HR 0.63; 95% CI 0.52~0.76). 

연구자가 평가한 6개월, 9개월, 12개월째 PFS는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군이 각각 55.2%, 34.7%, 21.7%였다. 화학요법군은 각각 36.9%, 20.9%, 9.9%로 집계됐다.

추가 분석에서는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은 뇌전이 환자에서도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긍정적인 예후를 보였다.

연구 시작 시점에서 뇌 전이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한 결과, PFS 중앙값은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군이 5.6개월이었던 데 비해 항암화학요법군은 4.4개월에 불과했다(HR 0.73; 95% CI 0.39~1.42). 

또 CDK4/6 억제제 치료 기간에 관계없이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군은 PFS에서 이점을 보였다.

이전에 최대 12개월 동안 CDK4/6 억제제를 투여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군의 PFS 중앙값은 6.9개월있던에 비해 항암화학요법군은 4.2개월에 그쳤다. 

TFST는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군이 8.2개월로, 항암화학요법군 5개월에 비해 길었다(HR 0.53 95% CI 0.45~0.64).

모든 치료 관련 부작용은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군이 94%, 항암화학요법군이 86%였다. 반면, 3등급 이상 치료관련 이상반응은 각각 5%, 8%였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하버드의대 Aditya Bardia 교수는 "임상적으로 볼 때 HR+/HER2- 수술 불가능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옵션이 부족해 더 나은 치료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은 BICR와 연구자 평가 모두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PFS 개선을 입증,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2차 치료로 새로운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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