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스투주맙 듀오카르마진, TULIP 연구 최종 결과 발표
FDA CRL 발행 이유였던 2차 목표점 'OS' 개선 경향 보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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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HER2 양성 유방암 분야에서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로 주목을 모았던 트라스투주맙 듀오카르마진이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앞서 트라스투주맙 듀오카르마진은 임상3상 TULIP 연구의 중간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생물학적제제 허가 신청(BLA)을 했지만, FDA는 완전응답서한(CRL)을 발행한 바 있다. 

이유는 주요 2차 목표점 중 하나인 전체생존(OS) 데이터 때문이었다. 대조군에 비해 OS가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입증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발표된 최종분석 결과에서도 트라스투주맙 듀오카르마진이 대조군에 비해 OS에서 수치적 개선을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못했다.

 

기대 모은 트라스투주맙 듀오카르마진, PFS 입증

트라스투주맙 듀오카르마진은 HER2에 결합해 세포독성항암제를 암세포에 전달하는 단일클론항체로 구성된 ADC로 로슈 캐싸일라(성분명 트라스투주맙 엠탄신),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를 이을 차세대 약물로 주목 받았다.
 
실제 이전에 최소 2차 치료를 받았거나 전이성 질환에 캐싸일라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HER2 양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3상 TULIP 연구에서도 기대감이 높았다.

연구 결과, 1차 목표점으로 설정한 무진행생존(PFS) 중앙값은 트라스투주맙 듀오카르마진 투여군이 7.0개월로, 라파티닙+카페시타빈, 트라스투주맙+카페시타빈, 트라스투주맙+비노렐빈, 트라스투주맙+에리불린 등 의사가 선택한 치료법으로 치료받은 환자군 4.9개월 대비 사망 또는 질병 진행 위험을 36% 감소시키는 결과를 보였다(95% CI 0.49~0.84; P=0.002). 

아울러 연구자가 평가한 PFS 중앙값도 각각 6.9개월과 4.6개월로 집계되면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가져왔다(HR 0.60; 95% CI 0.47~0.77; P<0.001).

 

문제는 OS...최종 분석에서도 통계적 유의성 입증 못해

당시에도 문제는 주요 2차 목표점 중 하나인 OS 데이터였는데, 이번 최종 분석 결과에서도 이는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FDA에 BLA를 제출할 당시 트라스투주맙 듀오카르마진군의 OS 중앙값은 20.4개월로, 의사가 선택한 치료를 받은 군 16.3개월 대비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은 아니었다(HR 0.83; 95% CI 0.62~1.09; P=0.153). 

이를 두고 개발사인 비욘디스는 트라스투주맙 듀오카르마진이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 의미 있는 치료옵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CRL을 신중하게 평가한 후 다음 단계를 고민하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최근 발표된 OS 데이터 역시 대조군에 비해 수치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35.6개월(중앙값) 추적관찰을 진행한 트라스투주맙 듀오카르마진군의 OS 중앙값은 21.0개월(95% CI 18.1~25.0)로 집계됐다. 

32개월(중앙값) 추적관찰한 의사가 선택한 치료를 받은 군의 OS 중앙값은 19.5개월이었다(95% CI 14.2~23.1). 1년 추정 OS는 각각 70%, 68%였다. 

그러나 두 군 간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HR 0.87; 95% CI 0.68~1.12; P=0.236).
 
연구를 진행한 벨기에 브뤼셀 종합병원 Philippe Aftimos 박사는 "최종 OS 결과는 의사가 선택한 치료를 진행한 군에 비해 트라스투주맙 듀오카르마진군에서 OS 중앙값이 수치적으로 연장되는 경향을 확인했다"면서도 "이 같은 개선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확인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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