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SLD 2023] 지방간 있는 비만 환자 대상 레타트루타이드 효과 분석
12mg군, 48주차에 지방간 86% 감소…지방간 진단 기준 미만 도달 환자 93%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릴리가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레타트루타이드가 비만 환자의 지방간 치료에도 두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버지니아 연방보건소 Arun J. Sanyal 박사는 지난 10~14일 개최된 미국간학회 연례학술대회(AASLD 2023)에서 이 같은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레타트루타이드는 GIP/GLP-1/글루카곤(GCG) 수용체 삼중 작용제다. 배고픔을 조절하고 포만감을 느끼는데 관여하는 GLP-1 수용체 작용제에 지방세포를 분해하고 메스꺼움을 줄여주는 GIP를 더했다. 

지난 6월 NEJM에 발표된 레타트루타이드의 임상2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레타트루타이드 고용량 투여는 당뇨병이 없는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의 48주째 체중을 24% 줄였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추가적으로 발표된 내용은 레타트루타이드가 비만 환자의 간에서 과도한 지방을 제거해 뚜렷한 지방간 치료 효과를 보였다는 점이다. 

Arun J. Sanyal 박사 연구팀은 레타트루타이드의 비만 환자 대상 임상2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레타트루타이드가 MASLD 환자의 지방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분석했다. 

연구 참가자는 체질량 지수(BMI)가 30kg/㎡ 이상이고 제2형 당뇨병을 제외한 체중 관련 질환이 있으며, 자기공명영상 촬영 시 지방간이 10% 이상인 18~75세 환자였다. 

이들을 대상으로 기준선 대비 24주차 지방간의 상대적 변화, 48주차 지방간 비율 변화, 48주차에 지방간 5% 미만을 달성한 참가자 비율을 조사했다. 

고용량(12mg) 투여군, 48주차 지방간 86% 감소

지방간 진단 기준 벗어난 환자 93%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임상시험에 참가한 338명의 참가자 중 98명(46.9%)가 여성이었고 평균 연령은 46.6세, 평균 BMI는 38.4kg/㎡였다. 평균 지방간은 15.6~21.0% 범위에 있었다. 

연구 24주차에 레타트루타이드 8mg군과 12mg군의 지방간은 각각 81.4%, 82.4% 감소해 0.3% 감소한 위약군과 차이를 보였다.

48주차에는 8mg군이 81.7%, 12mg군이 86%의 감소를 보인데 반해 위약군은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P<0.001).

48주차에 8mg 투여군의 89%, 12mg군의 93%가 지방간 5% 미만에 도달해, 더 이상 지방간 진단 기준에 포함되지 않을 만큼 간 지방량이 줄어들었다(P<0.001).

Arun J. Sanyal 박사는 "레타트루타이드 고용량 투여 48주차에 환자의 93%는 지방간이 많이 감소해 지방간 질환 기준치 미만이 되는 극적인 현상을 보였다"며 "비만 인구의 70~75%가 과도한 지방간을 갖게 될 것이나, 이제 우리는 비만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법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 중 90%의 지방간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시험의 참가자가 간 질환 위험이 임박한 환자가 아닌 초기 질환 단계의 환자로 구성됐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향후 연구에서 해당 환자들에 대한 레타트루타이드의 효과를 별도로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Sanyal 박사는 "이번 연구가 의미하는 것은 근본적인 비만 상태를 치료하고 간에 있는 모든 지방을 제거해 미래에는 더 이상 지방간이 없는 인구 집단을 가정할 수 있다"며 "간에서 섬유증이나 섬유증 관련 결과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전신 비만을 치료해 실제 간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방지하는 상향식 치료법"이라며 "이번 연구에서 나온 이론적 구성으로 더 긴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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