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립보건원재단(FNIH),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진단 성능 평가
5개 중 4개가 필수 지표 충족…기존 비침습 도구 FIB-4 대비 우월성 입증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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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간 조직검사 외 아직 정확한 진단법이 없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에 비침습적 검사 도입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비침습적 혈액 검사의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향후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9월 7일자 Nature Medicine 온라인판에는 미국 국립보건원재단(FNIH) 대사성 간질환 비침습적 바이오마커 컨소시엄(NIMBLE) 프로젝트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NASH는 지방간 환자 5~10%에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단순 지방간과 달리 간의 염증과 섬유화가 진행돼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다. 

이에 NASH와 단순 지방간의 구분 및 치료가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간 내부 세포를 직접 채취해 검사하는 조직검사 외에는 정확한 진단 방법이 없다. 

그러나 조직검사는 비용과 높은 합병증 발생 가능성 때문에 활용에 제한이 있는 상황이다. 

민간에서 다수의 비침습적 검사 방법이 개발됐으나 아직 FDA 규제 승인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하지는 못했다. 이러한 진단법의 한계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연구 시에도 환자 모집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에 FINH-NIMBLE 연구팀은 NIS4, OWLiver, PROC3, ELF, FibroMeter VCTE 등 5가지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패널의 NASH 진단 성능을 평가하고자 했다. 

이번 연구의 관찰 코호트는 4094명의 환자가 참가한 NASH CRN(NASH Clinical Research Network) 연구에서 파생됐다. 연령, 샘플 부족, 평가 가능한 간 생검의 부족으로 제외된 환자를 제외하고 총 1073명의 환자가 분석에 포함됐다. 

코호트의 평균 연령은 52.5세, 여성이 62.3%였다. 이중 225명이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NAFLD), 835명이 NASH, 13명이 NAFLD 표현형이 불확실한 간경변증을 앓고 있었다.

연구팀은 5개 바이오마커 패널이 위험 NASH 환자와, NASH의 존재 또는 섬유증 단계를 진단할 수 있는지 평가했다. 위험 NASH는 NAFLD 활성 점수 4 이상, 섬유증 단계 2 이상으로 정의됐다.  

진단성능을 평가하는 지표는 바이오마커의 표준 성능 임계값인 AUROC 0.7 이상으로 설정했다. AUROC는 질환을 진단하기 위한 특정 검사의 진단 정확도를 나타내는 통계 기법이다. AUROC 값이 클수록 진단 모델의 성능이 훌륭함을 뜻한다. 

5개 중 4개 바이오마커, AUROC 0.8 이상

"FDA 승인 시 새로운 진단 표준 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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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 5개 바이오마커 중 4개가 필수 지표를 충족했다. NIS4는 위험 NASH에 대해 AUROC 0.81(95% CI 0.78~0.84)을 나타냈다. ELF(2단계 이상, 임상적으로 유의한 섬유증), PROC3(3단계 이상, 진행성 섬유증), FibroMeter VCTE(4단계, 간경변증)의 AUROC 역시 모두 0.8 이상이었다. 

특히 ELF와 FibroMeter VCTE는 모든 섬유증 단계 진단에 있어 기존 비침습 도구인 FIB-4보다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NASH 진단에 비침습적 혈액 검사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향후 임상 연구의 환자 등록을 촉진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약 개발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질 수 있다.

연구의 제1저자인 버지니아 커먼웰스의대 Arun J. Sanya 박사는 "이번 연구는 바이오마커 패널이 의도된 용도에 따라 관련 표현형을 식별할뿐만 아니라, ALT 및 FIB-4와 같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도구보다 우수한지 여부를 결정하는 첫 단계였다"며 "이는 가장 유망한 성능을 갖춘 패널이 최종 허가 단계로 이동하기 위한 기준으로 작용해 FDA 피드백을 통해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의 공동 저자이자 FDA 중개 과학 이사인 Tania Kamphaus 박사는 "이러한 유망한 결과는 새로운 NASH 치료제 임상 연구에 사용할 바이오마커의 적격성을 완전히 검증하는 과정을 발전시킨다"며 "규제 승인을 통해 이러한 비침습적 검사가 간 질환 환자를 위한 새로운 진단 표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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