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곤 병원장, 줄기세포로 국부창출과 K의료 경쟁력 제고 확신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재생의료의 핵심인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5년간 줄기세포 치료에 집중해온 연세사랑병원이 줄기세포 치료 리더로서 국부창출과 K의료 경쟁력 제고를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골수 줄기세포 주사에 대해 신의료기술이 인정되면서 줄기세포 치료의 확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과잉경쟁에 대한 우려와 함께 시술의료기관 옥석 가리기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줄기세포 치료를 지난 15년간 꾸준히 연구해 온 연세사랑병원은 자타공인 줄기세포 치료의 메카로 평가받고 있다.

관절·척추 전문병원 최초로 2008년 세포치료연구소를 설립해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기술력은 세계 의학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 연구 선구자였던 만큼 저평가 및 비난 등 고충도 있었지만, 그간의 노력에 대한 결실을 맺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줄기세포 치료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누구보다 높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법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로 그동안 버텨왔다"고 그간의 고충을 회고했다.
 

오직 환자만을 위한 치료법 개발에 모든 열정 쏟아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15년 전 줄기세포 치료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세포치료연구소를 설립해 진료실과 연구실을 오가며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진력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치료는 관절을 보존하고, 연골을 살린다는 점에서 미래 초고령사회의 중심이 될 것으로 고 병원장은 내다봤다.

당시 전국에서 밀려오는 환자들의 인공관절 수술만으로도 벅찬 상황이었지만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법을 제공해야 한다는 진료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연구에 매진했다.

임상현상에서 직접 체감한 부분들을 바탕으로 줄기세포 치료는 물론, 새로운 수술법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병원 자체 임상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의료진 학술활동을 적극 독려하면서 진료와 연구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일념으로 15년간 열정을 쏟았다.

그 결과, 연세사랑병원은 현재까지 총 28편의 줄기세포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자가지방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은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확보한 기술이다.

연세사랑병원은 자가지방 줄기세포 연골 재생 연구에서 앞서가고 있다. 
연세사랑병원은 자가지방 줄기세포 연골 재생 연구에서 앞서가고 있다.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법은 손상된 연골에 줄기세포를 주입해 연골 재생을 도모하는 시술이다.

연골 재생 뿐만 아니라 환자의 염증 반응을 조절해 통증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퇴행성관절염 초·중기에 적용 시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The Knee △AJSM △BBRC 등 세계 유수의 저널들도 연세사랑병원의 자가지방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 치료에 주목하고 있다.

대학병원도 아닌 전문병원이 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확보한 기술력인 만큼 그 의미는 남다르다.

지금까지 자가지방 줄기세포 연골 재생 관련 최다 인용 논문이 연세사랑병원 연구일 정도로 세계 의학계에서 그 위상은 상당하다.

고용곤 병원장은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인공관절 수술 외 다른 선택지인 줄기세포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의료진을 기반으로 환자 만족도 제고를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의료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수 줄기세포에서 지방 줄기세포로 패러다임 변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신의료기술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황우석 사태로 인해 그동안 유독 줄기세포 치료에 대해서는 심사가 까다로웠다.

최근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게 투여하는 골수 줄기세포 주사가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으면서 고무적인 상화이 됐다. 다만, 신의료기술 허가를 받은 골수 줄기세포 치료는 주사제로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인정해 줬지만, 연골 재생 효과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골수 줄기세포는 10년 전 의료기술로, 미국·유럽 등 선진국은 요즘 중간엽줄기세포가 훨씬 많고 연골 재생효과가 좋은 자가지방 줄기세포를 관절염 치료에 많이 사용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이 심혈을 기울여 온 기술도 바로 자가지방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 치료다.

골수 줄기세포는 지방 줄기세포 대비 염증 재생 효과를 발휘는 중간엽줄기세포 확보가 어렵다.

특히 골수는 나이가 많을수록 중간엽줄기세포가 적지만 지방은 나이든 사람, 특히 여성에게 많다. 중간엽줄기세포는 지방줄기세포 10~15개당 1개꼴로 있다.

연세사랑병원 전경 
연세사랑병원 전경 

연세사랑병원도 그동안의 임상 연구를 바탕으로 근골격계 질환(퇴행성관절염)에서의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술에 대해 신의료기술 등재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국회와 정부도 힘을 싣고 있다.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지난 8월 재생의료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의 첨단재생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중증·희귀·난치질환자에게만 국한됐던 재생의료 대상을 확대하는 게 골자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도 킴리아 치료(급성백혈병)를 시행하는 의료기관에 조혈모세포 이식 기관을 포함하는 내용의 첨생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보건복지부는 재생의료 관련 행사를 잇달아 열고 첨생법 개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복지부는 이르면 11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개정안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노인회도 첨생법 개정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복지부에 제출했다. 고령층 무릎 관절염 환자들이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건강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무르익은 분위기, 제도 변화 기대감

줄기세포 치료는 난치병부터 항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일본의료연구개발기구는 재생의료 및 유전자치료 세계 시장 규모를 2025년 38조원, 2030년 75조원, 2035년 100조원, 2040년 12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국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2014년부터 관련법을 정비해 재생의료 시설로 인정받으면 시술에 별다른 규제가 없다. 

대만도 2018년 9월 재생의료법을 통과시켜 일본처럼 재생의료 시술을 할 수 있다. 미국은 2016년 12월부터 재생의료 서비스가 확대됐다.

그러나 국내 재생의료는 다른 치료제가 없는 질환이나 희소·난치질환에만 연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의사 재량으로 필요한 환자에게 시술하는 길이 막혀 있고 연구 대상자인 환자에게 치료비를 받을 수도 없다. 이는 국부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국내 환자 약 5만명이 줄기세포 치료를 받으러 일본이나 중국 등 해외로 원정을 가고 있다. 치료비용만 회당 수 백만원에서 수 천만원에 이른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이 줄기세포 치료에 애착을 갖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그는 “우리나라는 줄기세포 치료가 불법이다 보니 수준이 낮은 해외 병원에서 치료받는 사례도 많다”며 “이는 결국 환자들의 건강이 위협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줄기세포 치료의 빗장을 풀어 우리나라 환자들이 더 이상 원정치료를 떠나지 않도록 하고, 나아가 해외환자 유치를 통해 국부유출이 아닌 국부창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언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발목을 잡고 있는 규제만 풀어준다면 글로벌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제도 완화에 따른 무분별한 시술 우려와 관련해서는 자가지방 줄기세포의 경우 배양기술과 시설 등이 갖춰야 하는 만큼 섣부르게 시술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고용곤 병원장은 “최근 신의료기술 규제 완화와 함께 줄기세포 배양까지 허용되면 대한민국이 첨단 재생의학을 선도하는 K의료국가로 거듭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연세사랑병원은 그동안 많은 투자와 연구를 통해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첨단 재생의학 발전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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