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최광현 교수팀, C형 간염환자 코호트 분석
치료하지 않을 경우 간암, 사망위험 등 증가
경구약물로 치료 시 완치율 95.3%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최광현, 정숙향 교수(사진 오른쪽)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최광현, 정숙향 교수(사진 오른쪽)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국내 연구팀이 C형 간염을 치료받은 군과 미치료군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치료받은 환자의 경우 미치료군에 비해 간암 발병 및 사망 위험이 현저히 감소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최광현, 정숙향 교수(소화기내과) 연구팀이 전국 분포 7개 대학병원에서 등록한 C형 간염 환자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7개 병원에서 모집된 C형 간염 환자 2,054명을 평균 약 4년간 추적해, C형 간염 치료 후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과 비교했을 때 실제 간암 발생 및 사망 위험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연구대상자 중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는 619명이었으며, 인터페론 주사로 치료 받은 환자는 578명,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제로 치료 받은 환자는 857명이었다.

그림. C형간염 미치료군과 치료군의 간암, 사망, 간경변 합병증 발생위험비 비교.
그림. C형간염 미치료군과 치료군의 간암, 사망, 간경변 합병증 발생위험비 비교.

연구 결과, C형 간염 환자들은 경구약물로 치료했을 때 95.3%의 완치율을 보였다. 또한 완치된 환자들을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과 비교했을 때 성별, 간경변을 비롯한 간기능을 보정하면 간암의 위험은 59%, 간 관련 사망 위험은 74%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합병증을 동반한 간경변증의 발생 위험 역시 치료군에서 9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C형 간염의 완치로 나타난 긍정적 효과는 이미 간경변이 발생한 환자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났으며, 인터페론 주사제와 경구약물 중 어떤 방법으로 치료하든 간암 발생 및 사망 위험에 있어 유의미한 차이는 발생하지 않았다.

최광현 교수는 “국내 대규모 다기관 코호트를 통해 대부분의 C형 간염 환자들을 경구 약제를 통해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예후가 현격하게 좋아진다는 점을 체계적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교신저자 정숙향 교수는 “C형 간염 환자를 최대한 발굴해 치료할 경우 간암 및 간 관련 사망률 및 전체 사망률을 줄여 국민건강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뒷받침해주는 연구로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세계소화기학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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