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암학회, '간암의 날' 맞아 2일 기념식 개최
'간암 조기 진단을 위한 국가 검진 현황과 개선점' 주제로 열려
간암학회 "조기 진단 안 되면 완치 가능한 치료 적용 어려워…수검률 높이는 노력 필요"

▲대한간암학회는 '간암의 날(2월 2일)'을 맞아 2일 웨스틴조선서울에서 '간암 조기 진단을 위한 국가 검진 현황과 개선점'을 주제로 기념식을 개최했다.
▲대한간암학회는 '간암의 날(2월 2일)'을 맞아 2일 웨스틴조선서울에서 '간암 조기 진단을 위한 국가 검진 현황과 개선점'을 주제로 기념식을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간암 생존율을 높이려면 간암을 조기 진단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국가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방점이 찍혔다.

간암은 다른 암종과 달리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로, 검진하지 않고 증상이 나타난 이후 병원에 내원하면 대부분 진행성으로 발견돼 충분한 치료 기회를 얻을 수 없다. 

하지만 국가 간암 검진을 받으면 조기 간암 진단율이 높아지고 이는 생존율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조사된다. 이에 간암은 조기 진단되지 않으면 완치 가능한 치료를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국가 간암 수검률을 높이기 위한 학회 및 국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한간암학회는 '간암의 날(2월 2일)'을 맞아 2일 웨스틴조선서울에서 '간암 조기 진단을 위한 국가 검진 현황과 개선점'을 주제로 기념식을 개최했다. 대한간암학회는 간암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를 통해 보다 나은 치료 경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해 국가의 사회적 손실을 줄이고자 2017년부터 2월 2일을 간암의 날을 지정했다.

간암 자각 증상 없어 병원 내원 시 '진행성'으로 발견

▲대한간암학회 최종영 회장.
▲대한간암학회 최종영 회장.

간암은 만성 B형 또는 C형간염, 알코올 간질환, 대사 이상 연관 지방간질환 등 만성 간질환에서 발생한다.

B형 간염은 우리나라 간암 발생의 주 원인이다. 하지만 1970~1980년대 B형 간염 유병률이 높았던 시기와 비교해 1995년 이후 국가예방접종 사업 및 간염 치료 발전으로 B형 간염에 의한 간암은 감소세를 보인다.

그럼에도 2008~2018년 우리나라 암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간암은 암 발생률 6위로 여전히 높다.

특히 간암은 발생률에 비해 중증도가 높아 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한다. 게다가 사회적으로 경제적 생산성이 높은 중년에서 간암이 많이 발생해 사망률이 높아 국가적 부담이 크다.

문제는 간암이 다른 암종과 달리 대부분 자각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황달, 복수, 간성 혼수, 정맥류 출혈 등 증상이 발생해 병원에 내원하면 대부분 진행성 간암으로 발견된다. 

결국 간암 조기 진단이 생존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정기적으로 국가 간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학회 최종영 회장(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간암은 국가 지정 5대 암이자 대표적 중증 질환으로, 연간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폐암 다음인 2위를 차지한다. 간암 5년 생존율은 10년 전보다 향상됐지만 여전히 위암, 대장암보다 낮다"며 "그 이유는 증세가 없어 정기 검진을 받지 않아 늦게 발견되기 때문이다. 간암 장기 생존율을 높이려면 간암을 조기 진단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국가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 간암 검진으로 조기 진단율 높아지고 생존율 향상

▲대한간암학회 김성은 기획위원.
▲대한간암학회 김성은 기획위원.

우리나라 국가 암 검진 중 간암 검진은 만 40세 이상으로 B형 또는 C형 간염이 있거나 간경변증 등 간암 발생 위험인자가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2016년 연 1회에서 연 2회로 검진 주기가 개선됐다. 국가 간암 검진 수검률은 2016년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21년 74.3%로 모든 암종 검진 중 가장 높다고 조사됐다.

국가 간암 검진으로 간암 조기 진단율 높아지면서 생존율도 향상됐다고 보고된다. 국가 간암 검진을 시행하고 있는 단일기관(이대목동병원)의 2017~2020년 간암 검진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간암 검진을 받은 환자 중 82.5%가 조기 간암으로 진단됐다.

이는 2003~2005년, 2008~2014년 국가 간암등록 자료에서 32.1~55.6%의 조기 간암 진단율을 보인 것과 비교해 높은 수치다. 

학회 김성은 기획위원(한림대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간암 사망률이 줄고 있지만 여전히 2위다. 갑상선암 생존율이 100%에 가깝다는 것과 비교하면 간암 환자를 더 살리고 싶다는 목표가 생긴다"며 "간암 생존율은 병기가 결정하기에 간암을 조기 발견해야 한다. 조기 발견이 환자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라고 강조했다.

조기 간암 진단율이 높아지면서 완치 가능한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비율도 늘어 생존율도 향상된다. 추적관찰 24.5개월 동안 해당 단일기관의 5년 누적 생존율은 83.4%로, 간암등록사업 자료의 5년 생존율 27.0%와 비교해 유의하게 높아졌다.

김 기획위원은 "2002~2017년 국가건강보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간암 검진군과 비검진군을 비교한 결과, 검진군에서 간암이 조기 진단돼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근치적 치료를 많이 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간 관련 전체 사망률을 모두 낮췄다"며 "간암 검진은 그 목적에 맞게 가장 잘 수행되고 있고, 조기 간암 발견을 통해 근치적 치료를 가능하게 돼 결과적으로 사망률 개선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검률 높아지면 근치적 치료로 생존율 향상 이룰 것

간암 검진 수검률은 다른 암종에 비해 높고 이를 통해 조기 간암 진단율도 향상됐다. 이에 더해 지금보다 수검률이 더 높아진다면 만성 간질환 환자에서 수술 등 근치적 치료를 시행해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율 향상이라는 목표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2021년도 기준 약 20만명이 국가 간암 검진을 받지 않고 있다. 이 중 약 50%는 국가 간암 검진을 받지 않을뿐더러 병원 검진도 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 기획위원은 "국가 간암 검진의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90% 이상 대상자가 검진받게 된다면 더 많은 간암을 조기 발견해 간암 환자의 완치와 일상으로의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간암이 발생하는 원인은 B형 또는 C형 간염이 많지만, 최근 문제가 되는 알코올 간질환과 지방간질환에 대해 국가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대한간암학회는 국가 간암 검진 수검률 향상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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