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미국서 오젬픽 펜 제형 위조 제품 유통 확인
오스트리아, 오젬픽 위조 의심 제품 투약 후 입원 사례 보고

▲노보노디스크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노보노디스크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노보노디스크의 항당뇨병제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이 미국과 유럽에서 짝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6월 오젬픽 펜 제형의 위조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발견된 데 이어 최근 오스트리아에서는 위조 의심 제품 투약 이후 여러 명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치료제가 상당한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아졌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물량 공급 부족을 겪으면서 위조 제품이 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오젬픽 위조 제품의 효능과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은 가운데 온라인을 통해 불법적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슐린 등 다른 항당뇨병제 성분 포함…안전성 우려↑

지난 6월 노보노디스크는 오젬픽 펜 제형 위조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위조 제품에는 인슐린 등 다른 항당뇨병제 성분이 포함돼 있어 이로 인한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의를 요구했다.

유럽에서도 오젬픽 위조 제품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독일 보건당국은 오젬픽 위조 의심 제품이 독일에서 발견됐다며 약국과 유통업체에 주의를 요구했다. 

이어 유럽의약품청(EMA)은 오젬픽이라는 허위 제품 라벨이 붙은 펜 제형 치료제가 확인됐다고 18일 발표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오젬픽 위조 의심 제품 투약에 따른 안전성 문제가 보고됐다. 

오스트리아 연방보건안전국(BASG)은 오젬픽 위조 의심 제품을 투약한 이후 여러 명이 병원에 입원했고 인슐린이 포함됐음을 시사하는 중증 이상반응이 확인됐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들은 저혈당증과 발작을 앓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오스트리아 범죄수사대는 오젬픽 위조 의심 제품이 여전히 유통되고 있을 수 있다고 23일 경고했다.

노보노디스크에 따르면, 최근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인 항당뇨병제 오젬픽뿐만 아니라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위조 제품에 대한 온라인 제안이 급증했다. 회사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치료제의 상당한 수요를 따라잡고자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BASG는 "범죄 조직이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치료제의 공급 부족 현상을 악용해 오젬픽 위조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젬픽 위조 제품으로 피해를 본 정확한 환자 수와 해당 이상반응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노보노디스크는 문제가 되는 위조 제품 사건을 모두 조사하고 있으며 불법적인 온라인 제안을 감시하고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벨기에, 체중 감량 목적 오젬픽 투약 일시 금지

오젬픽 공급 부족이 위조 제품 사건으로 이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하자 벨기에 보건당국은 체중 감량 목적으로 오젬픽을 투약하는 것을 일시적으로 금지한다고 23일 밝혔다.

벨기에 연방 보건부 Franck Vandenbroucke 장관은 "우리는 의료진에게 2형 당뇨병 환자를 위해 오젬픽 성분 치료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예약해야 한다고 했지만, 이 전략은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치료제가 병적 비만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유용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처방에 대한 논의는 당연히 필요하다. 그러나 단순 권고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강력하고 합법적인 신호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오젬픽 사용 금지는 일시적이나 약물 생산 및 가용성 등에 따라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은 온라인 약국을 포함해 의사와 처방자는 2형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게 가능한 한 빨리 오젬픽 투약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또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동안 새로운 2형 당뇨병 환자에게도 오젬픽을 처방하지 않도록 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오젬픽 공급 부족에 따라 2024년 초까지 오젬픽이 제한적으로 처방될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