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D 2023] 2형 당뇨병 환자 2만 3000여명 리얼월드 데이터 분석
6개월 후 당화혈색소 -0.77%·체중 -4.7kg…최대 3년간 조절 효과 유지
치료 순응도 높을수록 당화혈색소·체중 감소 효과 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항당뇨병제인 GLP-1 수용체 작용제(이하 GLP-1 제제)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효과는 시간이 지나도 유효한 것으로 조사돼, 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 장기 관리에 합격점을 받았다.

이스라엘 대규모 리얼월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젬픽 투약 6개월 이후 평균 당화혈색소는 -0.77%, 평균 체중은 -4.7kg 감소했고 조절 효과는 최대 3년간 유지됐다. 이 같은 혜택은 치료 순응도가 높은 환자에게서 크게 나타났다.

오젬픽의 당뇨병 치료 효과는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 입증됐으나 장기간 대규모 리얼월드 데이터는 부족했던 가운데, 이번 연구는 실제 진료현장에서도 오젬픽 치료 혜택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됨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 결과는 2~6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EASD 2023)에서 포스터로 발표됐다.

순응도 높은 환자, 3년째 당화혈색소 -0.43%·체중 -5.8kg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연구는 이스라엘에서 두 번째로 큰 건강관리기구인 마카비 헬스케어 서비스에 포함된 데이터를 토대로 이뤄졌다.

2019년 8월~2022년 12월 오젬픽 0.25mg 또는 0.5mg, 1mg을 주 1회 피하주사했고 치료 시작 12개월 전과 6개월 후 당화혈색소 수치를 측정한 2만 3442명이 분석 대상이었다. 이 중 6049명은 2년 이상 추적관찰됐다. 

전체 환자군에서 여성은 49%를 차지했다. 평균 나이는 62세, 체중은 94.1kg, 체질량지수(BMI)는 33.7kg/㎡, 당화혈색소는 7.6%였다. 오젬픽 처방 전 84~88%가 메트포르민을 복용했고 30%가 인슐린 치료를 받았으며 31%가 다른 GLP-1 제제를 투약했다. 

1차 목표점은 등록 당시 대비 6, 12, 18, 24, 30, 36개월째 당화혈색소 변화로, 2차 목표점은 등록 당시 대비 36개월째 체중 변화로 정의했다. 이와 함께 치료 순응도를 파악하고자 약을 처방받은 비율(PDC)을 확인했다. PDC는 치료 후 첫 6개월 동안 약을 처방받은 일수 비율로 계산했다.

6개월 동안 PDC는 75% 환자에게서 60% 이상으로 조사됐다. 평균 추적관찰(중앙값) 기간은 17.6개월이었으며, 2년 이상 치료를 지속한 환자는 29.9개월이었다. 

분석 결과, 전체 환자군의 평균 당화혈색소는 등록 당시 7.6%에서 치료 6개월 이후 6.8%로 약 0.77% 감소했다. 체중은 각 94.1kg에서 89.7kg으로 약 4.7kg 줄었다. 

당화혈색소 및 체중 감량 효과는 한 번도 GLP-1 제제를 투약하지 않은 환자군이 치료력이 있는 이들보다 뚜렷하게 관찰됐다.

한 번도 투약하지 않은 환자군과 치료력이 있는 환자군의 당화혈색소 변화는 각 -0.87%와 -0.54%, 체중 변화는 각 -5.5kg과 -3.0kg으로 조사됐다. 조절 효과는 PDC 60% 이상 환자군이 60% 미만 환자군보다 유의하게 크게 나타나, 치료 순응도가 좋을수록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효과는 1000여명 환자를 3년간 추적관찰한 결과에서도 유지됐고, 치료 순응도가 높을수록 조절 효과가 뚜렷하게 관찰됐다.

▲이스라엘 마카비 헬스케어 서비스 Avraham Karasik 박사. EASD 학술대회 화면 캡처.

연구 종료 최소 2년 전 치료를 시작하고 PDC가 80% 이상으로 치료 순응도가 높은 환자군의 당화혈색소는 24개월 후 -0.76%, 36개월 후 -0.43% 감소했고, 체중은 각 -6.0kg과 -5.8kg 줄었다. 약물 이상반응은 연구에서 평가하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이스라엘 마카비 헬스케어 서비스 Avraham Karasik 박사는 "당뇨병 환자 대상 대규모 리얼월드 코호트를 토대로 오젬픽의 장기간 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 6개월 이후부터 당화혈색소 및 체중이 임상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됐다"며 "이는 무작위 임상연구에서 확인한 결과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치료 효과가 최대 3년간 지속된 결과로, 이는 당뇨병 장기 관리를 위해 오젬픽을 투약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사라지는 다른 약물과 달리 오젬픽은 효과가 없어지지 않아 고무적"이라며 "이번 결과는 치료 순응도에 중점을 두고 당화혈색소 및 체중의 지속적 감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오젬픽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혜택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