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독감+코로나 복합 백신 임상1/2상 연구 중간분석 결과 공개
화이자도 복합백신 개발 돌입...콤보 백신 개발 한계도 지적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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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후 백신 개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팬데믹이 해제됐지만 감염 위험이 여전한 상태에서 인플루엔자도 계절 풍토병으로 유행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는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를 동시 타깃할 수 있는 복합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mRNA 백신으로 재미를 본 모더나와 화이자가 업계 선두로 자리하고 있다.

 

모더나 복합백신, 임상1/2상 결과 공개

화이자, 노바백스도 개발 중

최근 모더나는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를 동시 타깃하는 복합백신 mRNA-1083의 임상1/2상 중간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는 50~64세 성인을 대상으로 표준 용량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아릭스와 비교해 mRNA-1083의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65~79세 성인을 대상으로는 인플루엔자백신 플루존HD와 mRNA-1083을 비교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 관찰 맹검 연구다. 

두 연령군 모두에서 모더나의 코로나19 mRNA 백신 스파이크박스 부스터와 mRNA-1083의 비교도 이뤄졌다.

중간분석 결과, mRNA-1083은 허가된 4가 인플루엔자 백신 2종과 유사하거나 상회하는 혈구응집 억제 항체 역가를 달성했다. 아울러 스파이크박스와 유사한 SARS-CoV-2 중화항체 역가를 보였다.

자세히 보면, mRNA-1083은 50~64세 성인에서 인플루엔자 백신 균주 4종에 대해 모두 플루아릭스에 비해 기하평균역가(GMT) 비율이 1.0을 초과했다. 65~79세 성인에서는 플루존HD 대비 기하평균역가 비율이 1.0을 넘어섰다.

스파이크박스 부스터와 비교할 때 mRNA-1083의 SARS-CoV-2 기하평균역가 비율은 50~64세 성인에서 0.9를 초과했고, 65~79세 성인에서는 1.0을 초과했다.

보고된 국소 및 전신 이상반응 발생률은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박스 투여군과 유사, 새로운 이상반응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상반응 대부분은 중등도가 1~2등급이었고,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50세 이상 참가자 4% 미만에서 보고됐다.

모더나는 올해 임상3상을 진행, 오는 2025년 승인 신청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모더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3상 파이프라인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며 "복합 백신이 개발에 성공하면 공중보건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으로 재미를 본 또 다른 회사인 화이자도 mRNA 기반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를 동시 예방하는 복합백신 개발에 돌입했다. 회사 측은 현재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이 백신은 임상3상이 진행 중인 화이자의 4가 인플루엔자 백신 후보물질 qIRV와 오미크론 대응 2가 코로나 백신 BNT162b2 백신을 복합한 것이다.

연구는 18~64세 건강한 성인 180명을 대상으로 복합백신의 안전성과 면역원성, 최적용량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된다.

이외에 노바백스도 코로나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을 결합한 혼합백신의 임상1상에서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호주에서 50~70세 성인 64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이 백신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모두에서 면역원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서도 기민한 움직임
한계 여전..."합친다고 전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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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도 복합백신 개발 움직임을 보인다.

지난 5월 말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신·변종 감염병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사업단을 통해 총 9개의 1차 신규과제를 선정,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복합백신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한 취지다.

그러나 한계는 여전하다.

초기 임상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더라도 백신 특성상 면역원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실제 DTP 복합백신 역시 다제항원 형성과 유지를 위한 기술개발은 오랜 시간이 걸렸다. mRNA 독감 백신이 상용화에 이르지 못한 상황인 만큼 mRNA를 기반으로 한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 복합백신 상용화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다.

이런 가운데 국산 코로나19 백신인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코비원이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스카이코비원은 mRNA 기반이 아닌 서브 유닛 백신이라 같은 계통의 기반 기술이면 복합이 용이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는 단순 '추정'인 상태다. 게다가 스카이코비원은 국내에서도 접종률이 미진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신은 여러 질환을 한 번에 타깃해 접종 횟수를 줄이는 게 세계적 추세"라면서도 "복합백신은 두 개를 하나로 합친다고 개발되는 게 아니다. 항체 형성 확인과 이상반응 등 여러 고려사항을 오랜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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