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주차 PASI 90 달성률, 스카이리치군 55.9%, 오테즐라군 5.1%
오테즐라 반응 없었던 환자도 스카이리치 치료 후 증상 개선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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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판상 건선 치료제 애브비 '스카이리치(성분명 리산키주맙)'가 암젠 '오테즐라(아프레밀라스트)'와 직접 비교 임상에서 승기를 잡았다. 

스카이리치는 오테즐라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은 환자에서도 높은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지난 25일 영국피부과저널(BDJ)에는 미국 헨리포드헬스시스템 Linda Stein Gold 박사팀의 M.DMMpulse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는 중등도 판상 건선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스카이리치와 오테즐라의 효과 및 안전성을 비교했다.

오테즐라는 2014년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PDE-4 억제제 계열 경구용 치료제다. 스카이리치는 인터루킨(IL)-23 억제제 계열 주사제로 2019년 같은 적응증으로 FDA 허가를 획득했다. 

참가자는 건선 체표면적(BSA) 10~15%, 건선 중증도 지수(PASI) 12점 이상, 의사가 평가한 전반적인 증상 정도(sPGA)가 3(보통)인 중등도 건선 환자였다. 

전체 환자군은 0주, 4주차에 스카이리치 150mg을 피하주사하거나 1일 2회 오테즐라 30mg을 복용하는 군에 1:2로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은 병변의 90% 이상 개선을 뜻하는 PASI 90과 피부가 완전히 또는 거의 깨끗해진 상태를 뜻하는 sPGA 0/1이었다. 

연구 결과 치료 16주차에 PASI 90과 sPGA 0/1 달성률은 스카이리치군이 각각 55.9%, 75.4%, 오테즐라군이 5.1%, 18.4%였다(P<0.001). 

16주차에 2차 목표점인 PASI 75 달성률도 스카이리치군이 84.7%로 18.8%인 오테즐라군 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연구팀은 오테즐라 치료 16주 후 PASI 75를 달성하지 못한 환자들을 다시 스카이리치군에 무작위 배정해 치료했다. 

그 결과 52주차까지 오테즐라로 지속 치료 받은 환자와 스카이리치군에 재배정된 환자 중 PASI 90 달성률은 각각 2.6%, 72.3%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52주 치료 후 PASI 90, PASI 100 달성률은 스카이리치군이 각각 73.7%, 63.6%였으며 오테즐라군이 4.5%, 2.7%였다. 

스카이리치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보고된 연구와 일치했으며 내약성도 우수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코로나19, 비인두염, 상기도 감염이었다. 

Linda Stein Gold 박사는 "스카이리치는 이전에 오테즐라에 효과가 없었던 환자를 포함한 중등도 건선 환자에서 오테즐라에 비해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며 "이러한 결과는 스카이리치가 오테즐라에 비해 중등도 건선이 있는 전신 요법 환자의 임상 결과를 유의하게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경쟁 약물 치료 실패 시 '대안' 입증 노력

스카이리치는 이전 연구에서도 다른 치료제 사용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를 대상으로 증상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이를 통해 경쟁약물로 치료에 실패한 환자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피부과학회(ADD) 연례 학술대회에서 애브비는 이전에 IL-17 억제제 치료에 실패한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 aIMM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참가자는 최소 6개월 동안 IL-17 억제제 노바티스 '코센틱스(세쿠키누맙)' 또는 릴리 '탈츠(익세키주맙)'로 치료를 받고도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이었다. 

이들에게 스카이리치를 투여한 결과, 52주차에 63.0%의 환자가 1차 목표점인 sPGA 0/1를 달성했다. 2차 목표점이자 완전히 깨끗한 피부를 뜻하는 sPGA 0 달성률은 16주차 19.8%, 52주차 26.2%였다. 

다만 해당 임상은 스카이리치가 두 치료제에 반응이 없었던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으로, 다른 두 약물보다 우수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스카이리치는 IL-23, 코센틱스와 탈츠는 IL-17을 타깃하는 만큼 환자에 따라 반응을 보이는 치료제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입지 위협 받는 오테즐라

한편 지난해 매출만 2조9000억원 이상을 올린 암젠의 블록버스터 치료제 오테즐라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가 쏟아져 나오면서 그 입지를 위협받고 있다. 

최근 건선 치료제 시장은 스카이리치를 비롯한 IL 억제제와 JAK 억제제 계열 치료제가 다수 등장해 경쟁이 치열하다. 

여기에 오테즐라와 같은 경구제 형태이면서, JAK 억제제 대비 안전성 이슈가 없는티로신 키나아제(TYK)2 억제제 계열 BMS '소틱투(듀크라바시티닙)'가 FDA 승인을 받으면서 위협은 더욱 커졌다.

소틱투 역시 직접 비교 임상에서 오테즐라 대비 높은 효과를 확인했다. 소틱투 허가 기반인 임상3상 POETYK-PSO-1, 2 연구에서 16주차 sPGA 0/1 달성률은 소틱투군 50%, 오테즐라군 34%였다. PASI 75 달성률도 각각 53%, 40%로 소틱투군이 더 높았다. 

오테즐라는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으나, 급여 문제로 출시가 미뤄지다 끝내 국내에서 철수했다. 암젠은 지난해 6월 오테즐라의 국내 품목 허가를 취소한 상태다. 

오테즐라는 특허 만료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아, 국내외 제약사가 제네릭 출시를 위해 준비 중이다. 제네릭이 출시되면 오테즐라의 입지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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