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테즐라 대비 높은 효과, JAK 억제제 대비 높은 안전성 '무기'
휴미라와 간접 비교 결과 2년차 PASI 75, PASI 90 달성률 높아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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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국내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치료에 생물학적제제가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경구제인 TYK2 억제제가 새로운 옵션으로 등장했다. 

지난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광선치료 또는 전신치료 대상 성인 환자의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치료제로 BMS '소틱투(성분명 듀크라바시티닙)'를 허가했다. 

소틱투는 티로신 키나아제2(TYK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기전으로 건선을 치료하는 TYK2 억제제다. 중등도~중증 건선 치료 분야에서 10년 만에 등장한 경구제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허가 기반인 임상3상 POETYK-PSO-1, 2 연구에서 기존에 판상 건선 치료에 쓰이던 경구제 '오테즐라(아프레밀라스트)' 대비 높은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16주차 sPGA 0/1 달성률은 소틱투군 50%, 오테즐라군 34%였으며, PASI 75 달성률도 각각 53%, 40%로 소틱투군이 더 높았다. 

소틱투, 기존 JAK 억제제와 다른 점은?

오테즐라는 국내에서 급여 문제로 출시가 미뤄지다 철수한 상태로 현재 사용이 불가능하다. 건선성 질환에 쓰이는 경구제로는 JAK억제제 계열 약물들이 존재하나 안전성 문제로 사용에 제한이 있는 상태다.

세포 내 신호전달 효소인 TYK2는 JAK1, JAK2, JAK2과 같은 JAK 계열 효소의 일종이다. 소틱투는 다른 JAK억제제와 유사하게 면역 질환 발병에 관여하는 주요 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IL)-12, IL-23 및 유형1 인터페론(IFN) 신호를 억제한다. 

소틱투의 차별점은 TYK2 조절 도메인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높은 수준의 선택성을 가지고 있어 JAK1, JAK2, JAK3은 억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기존 JAK 억제제에서 보고된 합병증을 피할 수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JAK억제제 계열 약물의 라벨에 심장마비, 뇌졸중, 암, 혈전, 사망 등 위험 경고를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TYK2 억제제 포함 다른 JAK 억제제와는 달리 소틱투의 허가사항에는 블랙박스 경고를 넣지 않았다. 

대한건선학회 최용범 회장(건국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그동안 전신치료나 광선치료 등 기존 치료요법에서 충분한 치료 효과를 얻지 못하거나, 이상반응 등으로 인해 치료에 한계가 있었던 환자들은 이후 치료 단계에 주사제인 생물학적제제 외에 선택권이 없었다"며 "소틱투는 경구 투약 편의성을 바탕으로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미라와 간접 비교 결과도 '승'

소틱투는 최근 발표된 간접 비교 연구에서 TNF 억제제 '휴미라(아달리무맙)'보다 높은 장기 효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Dermatology and Therapy에 실린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케크의대 April W Armstrong 박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휴미라 대비 소틱투로 치료한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환자의 2년차 장기 효과가 더 높았다. 

연구는 소틱투와 휴미라의 장기 추적관찰 연구인 POETYK PSO-LTE와 REVEAL extension를 간접 비교했다. 1차 목표점은 112주차 PASI 75 달성률, 2차 목표점은 52주차 PASI 75 달성률와 112주차 PASI 75, PASI 90 달성률이었다. 

소틱투 장기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휴미라 연구 참여 환자에 비해 나이가 많고, 체중이 더 적었으며, 전신 치료 경험이 더 많고, 기준선의 PASI 점수가 더 높았다. 

연구팀이 가중치 재조정 후 두 군의 PASI 52주차 PASI 75 달성률을 분석한 결과 두 군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1차 목표점인 112주차 PASI 75 달성률은 소틱투군 67.2%, 휴미라군 54.0%로 소틱투군의 반응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112주차 PASI 90 달성률 역시 소틱투군 41.3%, 휴미라군 34.0%로 소틱투군이 높았다. 

April W Armstrong 박사는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성인에서 소틱투 치료는 휴미라에 비해 2년차 장기 반응률이 더 높았다. 소틱투 반응률은 안정적으로 유지된 반면 휴미라 반응률은 2년차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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