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트리·다파시타엠·실다파엠·듀비메트에스 등 경쟁
LG화학 제미다파에 메트포르민 더한 3제 복합제 개발 검토 중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당뇨병 치료를 위한 3제 병용요법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3제 복합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당뇨병학회 2022년 팩트시트 경구혈당강하제 병용요법 현황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단독요법은 27.6%에서 22.2%로 감소했으며, 2제요법은 46.9%에서 39.8%로 축소됐다.

반면, 3제요법은 20211년 25.5%에서 2019년 38.0%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당뇨병 치료를 위한 3제 병용요법이 확대되면서 3제 복합제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

현재 출시된 3제 복합제는 종근당 듀비메트에스(성분명 로베글리타존/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를 비롯해 한미약품 실다파엠(시타글립틴/다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 대원제약 다파시타엠(다파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 동아ST 슈가트리(다파글리플로진/에보글립틴/메트포르민) 등이다.

여기에, LG화학은 DPP-4 억제제인 제미글로에 다파글리플로진과 메트포르민 3제 복합제 개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제일약품과 한독 역시 3제 복합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4월부터 당뇨병 치료제 3제 병용요법에 대한 보험급여를 적용하면서 3제 복합제 개발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종근당의 듀비메트에스를 비롯한 한미약품의 실다파엠과 대원제약의 다파시타엠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아 출시했다. 이어, 동아ST는 지난 1월 슈가트리를 출시하면서, 3제 복합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9월 SGLT-2 억제제 계열 성분인 다파글리플로진에 DPP-4 억제제 계열인 시타글립틴 및 메트포르민을 결합 3제 복합제 실타파엠서방정을 출시했다.
 

한미 실다파엠 출시 3개월 2억 7000여만원 매출 올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4월부터 3제 병용요법에 대한 보험급여가 확대되면서 3제 복합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환자에 따라 다양한 병적 소견을 보이는 당뇨병은 다양하면서도 적절한 약제의 용량을 선택해 투여하는 맞춤형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한미약품의 시타패밀리와 실다파패밀리는 복약 편의성을 개선시키면서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도록 기여할 것"이라며 "근거중심 마케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2제 요법으로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의 혈당관리를 위한 치료요법으로 실다파엠은 환자의 Pill burden을 줄여주고 다양한 용량으로 당뇨병 환자의 상태에 따른 맞춤 처방이 가능하다"며 "당뇨병 3제 복합제가 이전에 없었던 만큼, 현장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한미약품은 다양한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어 1제부터 3제 병용요법에 필요한 약제들을 제공해 국내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관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실타파엠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3개월 간 2억 7524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실다파엠보다 앞서 8월 말 출시된 대원제약의 다파시타엠서방정은 SGLT-2 억제제 계열인 다파글리플로진과 DPP-4 억제제 계열인 시타글립틴, 메트포르민이 결합한 3제 복합제다.
 

대원 다파시타엠  당뇨병 환자 위한 우수한 치료제 자리매김 기대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다파시타엠은 기존 2제 복합제와 유사한 크기로 출시돼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대원제약의 다파시타 패밀리는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의 상호 보완적 기전을 바탕으로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 우수한 혈당 조절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메트포르민이 포함된 3제는 단 한 알로 당뇨병 치료가 가능해 복용 편의성 면에서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당뇨병 진료 지침에도 초기 병용요법 및 조기 병용요법이 강조되고 있다"며 "전 용량의 제품을 직접 제조해 안정적 공급을 보장하는 동시에 수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파시타 패밀리는 당뇨병 환자를 위한 우수한 치료제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파시타엠은 지난해 3개월 간 1억 9185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미약품과 대원제약보다 앞서 식약처 허가를 받았지만 출시가 늦은 종근당의 듀비메트 에스 서방정은 SGLT-2 억제제가 아닌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티아졸리딘디오(TZD) 계열 로베글리타존과 시타글립틴, 메트포르민 복합제다.

종근당 관계자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DPP-4 억제제인 시타글립틴과의 복합제로 기존 출시된 알로글립틴 기반의 복합제 보다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아직 출시된지 반년이 되지 않아 매출 성장 추이를 정확하게 집계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아ST 슈가트리, 경쟁 제품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경제적

지난 1월 동아ST는 DDP-4 억제제 계열 에보글립틴과 SGLT-2 억제제 계열 다파글리플로진 및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슈가트리정을 출시했다.

슈가트리는 동아ST가 개발한 DPP-4 억제제 신약 슈가논의 주성분인 에보글립틴이 기반으로 DPP-4 효소에 대한 선택성이 높아 적은 용량으로도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나타낸다.

슈가트리정은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 메트포르민을 결합했지만 제형 크기를 줄여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동아ST 관계자는 "당뇨병 환자들이 고령이며, 다수의 약제를 복용하는 만큼 정제의 크기가 작고 복용 횟수도 적은 슈가트리의 경쟁력이 높다"며 "슈가트리는 1일 약가 950원으로 경쟁 제품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해 가장 경제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슈가트리는 오리지널이라는 장점도 있다"며 "자체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에 기반한 복합제로, 2제 복합제인 슈가메트, 슈가다파도 오리지널리티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또, "약 5년간 진행된 에보글립틴 PMS가 2021년 완료돼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며 "이를 통해 슈가논의 임상적 유용성을 널리 알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G화학 역시 자체 개발한 DPP-4 억제제 계열 제미글로를 기반으로 SGLT-2 억제제 계열 다파글리플로진과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3제 복합제 개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제미글로와 다파글리플로진이 결합한 2제 복합제인 제미다파의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제미다파에 메트포르민을 결합하는 3제 복합제 개발에 대해서는 긍정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한미약품과 대원제약이 앞서가고 있는 3제 복합제 시장에서 종근당과 동아ST가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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