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및 건선성 관절염 환자 암 위험 증가 근거 없어
BMJ 저널에 연구 결과 게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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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가 종양괴사인자(TNF) 억제제,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bDMARD)에 비해 암 위험 발생을 높인다는 근거는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스웨덴 Karolinska 연구소 Viking Huss 박사 연구팀은 BMJ에 류마티스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환자에서 JAK 억제제와 TNF-α억제제, bDMARD의 암 발생 위험을 평가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결론부터 보면, JAK 억제제는 류마티스관절염과 건선성관절염 환자에서 다른 치료제에 비해 비흑색종 피부암(NMSC) 이외의 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근거는 나타나지 않았다.

 

JAK 억제제, 암 위험 증가 우려↑

앞서 JAK 억제제는 약리 기전이 환자의 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실제로 2021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의 JAK 억제제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의 대규모 무작위 안전성 연구를 검토한 결과 심장마비, 뇌졸중, 암, 혈전, 사망 등 중증 심장 관련 사건 위험을 높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근거는 시판 후 안전성 조사인 ORAL Surveillance 연구다. 이 연구는 최소 한 가지 이상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을 가졌고, 50세 이상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대상이다.

전체 환자군은 젤잔즈 5mg 1일 2회 또는 10mg 1일 2회 복용군과 TNF 억제제 투약군에 무작위 분류됐다.

젤잔즈 두 용량을 종합해 평가한 최종 결과, 악성종양 발생률은 100인년당 젤잔즈군 1.13명, TNF 억제제군 0.77명으로 나타나 젤잔즈군에서 악성종양 위험이 48% 더 의미 있게 높았다(HR 1.48; 95% CI 1.04~2.09).

아울러 젤잔즈군은 TNF 억제제군에 비해 주요 심혈관계 사건, 혈전증, 사망 등의 발생률도 높았고, 폐암 및 림프종 발생률도 더 높게 보고됐다.

이는 추후 유럽의약품청(EMA)가 경고를 발령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 분석해 보니...'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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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실제 JAK 억제제가 TNF 억제제에 비해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지 평가하기 위해 류마티스관절염, 건선성관절염 환자를 JAK 억제제와 TNF 억제제로 치료받은 환자별로 나눠 전반적인 암 발생률과 위험비를 추정했다.

연구에는 2016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스웨덴 류마티스 등록부, 국가 환자 등록부, 보험 및 노동시장 연구를 위한 종단 데이터베이스, 처방의약품 등록부, 인구 및 사망원인 등록부, 국가 암 등록부 등을 수집, 관찰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데이터를 TNF 억제제군, 비 TNF 억제제 bDMARD 투여군, JAK 억제제 투여군으로 분류했다.

TNF 억제제에는 휴미라(아달리무맙), 심지아(세르토리주맙), 엔브렐(에타너셉트), 심포니(골리무맙),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 등이 포함됐다.

비 TNF 억제제 bDMARD에는 리툭산(리툭시맙), 오렌시아(아바타셉트), 악템라(토실리주맙), 케브자라(사리루맙) 등이 포함됐고, JAK 억제는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 젤잔즈, 린버크(유파다시티닙) 등이었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중 JAK 억제제군은 1967명, 비 TNF 억제제 bDMARD군 3520명, TNF 투여군 7343명이었다. 이들의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각각 1.95년, 2.83년, 2.49년이었다.

건선성관절염 환자는 JAK 억제제군이 379명, 비 TNF 억제제 bDMARD군 185명, TNF 억제제군 4185명이었다. 이들의 추적관찰 기간은 각각 1.52년, 2.25년, 2.44년이었다.

연구팀은 1차 목표점은 비흑색종 피부암(NMSC) 이외의 암 발현율로 설정했다. 암 유형에는 전립선암, 고환암, 유방암 등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중 JAK 억제제를 투여받은 환자의 NMSC 이외 암 발생 사례는 38건이었고, TNF 억제제군은 213건으로 집계됐다(HR 0.94; 95% CI 0.65~1.38). 비 TNF 억제제 bDMARD군에서는 141건이 발생했다.

NMSC 발생은 JAK 억제제군이 59건, TNF 억제제군 189건으로 나타났다(HR 1.39; 95% CI 1.01~1.91). 비 TNF 억제제 bDMARD군 126건이었다.

세 군 모두 NMSC 발생률은 일반 인구집단보다 높았는데, 특히 JAK 억제제는 TNF 억제제에 비해 NMSC 발생 위험이 높았다.

실제로 TNF 억제제 대비 젤잔즈의 NMSC 위험비(HR)는 1.56(95% CI 0.83~2.92), 올루미언트는 1.37(95% CI 0.97~1.92)로 나타났다.

건선성관절염 환자에서는 TNF 억제제군의 NMSC 이외 암 발생률이 73건에 달했지만, JAK 억제제군은 5건에 불과했다(HR 1.88; 95% CI 0.68~5.16). NMSC는 JAK 억제제군이 8건, TNF 억제제군이 73건으로 위험비는 2.05였다(95% CI 0.79~5.31).

연구팀은 "류마티스관절염 또는 건선성 관절염 환자에서 JAK 억제제 치료는 TNF 억제제 치료에 비해 단기적으로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 NMSC 위험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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