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Fi 제제보다 감염 발생 위험 높아
TNFi군 대비 대상포진 발생 위험비 2배 정도 높아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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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심혈관계 부작용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화이자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가 류마티스 관절염(RA) 환자의 감염 및 대상포진 발생 위험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젤잔즈는 심혈관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해 설계된 'ORAL Surveillance' 연구에서 심근경색, 폐색전증 등 심혈관 사건 위험이 높은 것으로 경고음을 냈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여러 논문에서 감염이나 대상포진 등 발생 위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젤잔즈, TNFi보다 감염 위험 1.17배(5mg), 1.48배(10mg) 

연구팀은 RA 환자를 대상으로 2014년 3월~2020년 7월 젤잔즈 감염 등 안전성 관련 임상 3b/4상의 최종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에 게재됐다.  

연구에는 50세 이상, 하나 이상의 심혈관질환 위험인자가 있는 RA 환자들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하루에 두번 젤잔즈 5mg(n=1455), 10mg(n=1456)을 경구 투여한 환자군과 종양괴사인자 억제제군(TNFi군 n=1451)을 분석했다. TNFi 약물은 휴미라(아달리무맙, 40mg  2주 한번)와 엔브렐(에타너셉트, 50mg 매주)이었다. 

연구 결과, 심각한 감염 발생률과 위험비(HR)는 젤잔즈가 TNFi보다 1.17배(5mg), 1.48배(10mg) 높았다. 연령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는데, 50~64세 환자보다 65세 이상 노인에게서 젤잔즈를 하루에 두번 10mg 투여했을 때 감염 위험이 증가했다. 

심각한 감염(SIE) 발생할 확률은 젤잔즈 5mg을 복용한 환자에게서 18개월 이후, 100mg 복용한 환자는 6개월 이전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SIE가 높게 나타난 시점은 10mg 6개월, 5mg 18개월이었다. 심각하지 않은 감염이 발생할 확률은 젤잔즈 두 용량 모두 6개월 이전부터 증가했다. 

연령, 기준점에서 오피오이드 사용, 만성폐질환 이력,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 여성, 흡연이력, C-단백 반응 등이 심각한 감염 부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젤잔즈 등 RA 약물을 환자에게 처방할 때 부작용 위험을 설명하고, 잠재적 이점 등도 살펴봐야 한다"며 "의사들이 심혈관질환 또는 암, 감염 위험 등을 최소화하면서 최적의 치료 방법을 찾으려면 무작위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에 대해 화이자 관계자는 "ORAL surveillance 연구는 고위험군 환자에서의 젤잔즈의 시판 후 안전성을 확인하지 위한 화이자 주도의 PMS 연구"라며 "연구의 1차 목표점은 이번 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통계적 분석을 설정해 진행하지만, 2차 목표점은 결과를 단정하기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ORAL surveillance 연구는 국내에서 승인되지 않은 젤잔즈 고용량(10mg)을 포함한 결과다. 따라서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사용량인 5mg의 결과와는 차이가 있다"며 "만 50세 이상의 1개 이상의 심혈관질환 요인이 있는 중등도~중증의 RA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라 일반적으로 승인된 성인 RA환자의 결과와는 다른 대상으로 한 연구"라고 덧붙였다. 

대상포진 발생에도 빨간불

국내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서도 젤잔즈는 대상포진 발생 위험이 높다는 성적표를 받았다. 

서울의대 의과학과 정석송 연구원 연구팀이 생물학적 항류마티스 제제(bDMARD) 또는 표적합성 항류마티스 제제(tsDMARD)로 치료받은 혈청반응에서 양성인 류마티스 관절염(RA) 환자에게 대상포진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Arthritis Research & Therapy 7월 28일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1년 1월~2019년 1월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물학적 항류마티스 제제 또는 표적합성 항류마티스 제제를 투여했을 때 대상포진 발생 관련성을 평가했다. 

표적합성 항류마티스 제제에는 엔브렐(성분명 에타너셉트),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 휴미라(아달리무맙), 심퍼니(골리무맙), 젤잔즈, 린버크(아바타셉트) 등을 포함했다. 

연구팀이 RA 환자 1만 1720명을 3만4702인년(person-years) 추적 관찰한 결과, 대상포진 발생 1372건(11.7%), 재발 314건(2.7%) 등 총 1686건(14.4%)으로 나타났다. 

젤잔즈, 오렌시아보다 위험비, 발생비 등 모두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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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첫 치료로 생물학적 제제 또는 젤잔즈로 치료받은 혈청반응 양성인 RA 환자의 대상포진 발생 위험이 높았다. 
 
구체적으로 오렌시아군(아바타셉트)과 비교했을 때 대상포진 위험비(aHR, 2.46; 95% CI, 1.61~3.76; P<0.001), 발생비(aHR, 1.99; 95% CI, 1.18~3.37; P=0.011), 재발률(aHR, 3.69; 95% CI, 1.77~7.69; P<0.001) 등이 상승했다. 

이러한 수치는 연령,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사용 및 동반 질환을 포함한 잠재적 교란 요인을 조정한 후에도 유의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레미케이드 및 휴미라가 대상포진 위험이 상승했다는 연구팀의 최근 발표와도 맥을 같이 한다. 

특히 대상포진 이력이 있는 환자에게서는 독립적 위험 인자 요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aHR, 1.54; 95% CI, 1.33~1.78; P<0.001).

연구팀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 bDMARD 또는 tsDMARD를 투여할 때 대상포진을 고려해 환자에게 맞는 약물을 선택해야 한다"며 "젤잔즈를 2017년 이후부터 추적 관찰했기 때문에 기간이 짧다는 것은 이번 연구의 한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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