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PA-HA, DELIVER 연구 메타분석 결과 JAMA Cardiology 게재
포시가 투여군, 심부전 환자 통풍 치료 시작 유의미하게 늦춰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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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항당뇨병제로 시작해 심부전 치료제까지 접수한 SGLT-2 억제제가 통풍 치료제로서의 근거까지 쌓고 있다.

SGLT-2 억제제가 심부전 환자의 통풍 치료 시작을 유의미하게 늦추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심부전 환자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합병증인 통풍 치료제로의 적응증 확장에 관심이 집중된다.

 

포시가, 요산저하요법·콜키친 치료 시작 늦춰

최근 영국 글래스고대학 Jawad H. Butt 교수 연구팀은 JAMA Cardiology에 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의 중추 연구인 DAPA-HF 연구와 DELIVER 연구의 메타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통풍이 있는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포시가의 효과를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포시가 투여군과 위약 투여군 사이의 요산 저하 요법과 콜키친 치료 시작 시점을 늦출 수 있는지 분석한 것이다.

이번 메타분석은 좌심실 박출률(LVEF) 40% 이하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DAPA-HF 연구와 LVEF 40% 초과 환자를 대상으로 한 DELIVER 연구를 기반으로 총 1만 1005명의 환자가 포함됐다.

연구 결과, 포시가는 심부전 환자의 요산 수치를 낮춰 통풍 치료 시작 시점을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포시가는 위약에 비해 통풍이 있는 환자의 심부전 악화 또는 심혈관계 사망 위험을 통풍이 없는 환자 수준으로 감소시켰다(HR 0.84; 95% CI 0.66~1.06).

22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연구 시작 시점에 요산 저하 요법을 받지 않은 9556명 중 370명(3.9%)이 요산 저하 요법을 시작했다.

이들 중 포시가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요산 저하 요법 시작을 57%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HR 0.43; 95% CI 0.34~0.53). 아울러 22개월 추적관찰기간 동안 콜키친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 1만 925명 중 113명이 콜키친 치료에 돌입했다.

콜키친 치료를 시작한 비율은 포시가 투여군이 1000인녕당 3.9명에 불과했지만, 위약군은 1000인년당 7.2명으로 집계, 포시가는 위약에 비해 콜키친 치료 시작을 46%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HR 0.54; 95% CI 0.37~0.80). 

연구팀은 "포시가는 요산 수치를 낮추거나 통풍을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약물 시작 시점을 늦췄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심부전 환자에서 포시가가 의미 있는 임상적 이점을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SGLT-2 억제제, 통풍 치료제로 근거 쌓는 중

SGLT-2 억제제가 통풍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는 이전에도 발표된 바 있다.

지난해 11월 JAMA Network Open에는 SGLT-2 억제제가 당뇨병 환자의 통풍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연구에는 2016년 5월~2018년 12월 대만 국립보건원 데이터베이스에서 당뇨병 환자로 SGLT-2 억제제를 복용한 군(SGLT-2 억제제군, 4만 7905명)과 DPP-4 억제제로 치료받은 군(DPP-4 억제제군, 18만 3303명)의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통풍 위험은 SGLT-2 억제제군과 DPP-4 억제제군 각 4만 7905명을 성향점수매칭해 비교·분석했다.

약물은 SGLT-2 억제제는 △포시가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 △인보카나(카나글리플로진) 등이 포함됐다. DPP-4 억제제는 △네시나(알로글립틴) △트라젠타(리나글립틴) △자누비아(시타글립틴) △온글라이자(삭사글립틴) △가브스(빌다글립틴) 등이 해당됐다.

연구 결과, 1000인년(patient-years) 통풍 발생률은 SGLT-2 억제제군 20.26명, DPP-4 억제제군 24.30명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잠재적 위험요인 보정 후 통풍 위험을 비교한 결과, SGLT-2 억제제군이 DPP-4 억제제군 대비 11% 유의하게 낮았다(HR 0.89; 95% CI 0.82~0.96).

특히 SGLT-2 억제제군 중 포시가의 통풍 위험은 DPP-4 억제제군보다 14% 낮은 것으로 집계돼 가장 큰 효과가 나타났다(HR 0.86; 95% CI 0.78~0.95).

대만 중국의약대학 Chi-Jung Chung 교수는 "이번 연구는 SGLT-2 억제제가 당뇨병 환자의 통풍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SGLT-2 억제제가 대만에 2016년에 도입돼 처방받은 환자군이 상대적으로 적고 추적관찰 기간이 짧다. 향후 장기간 추적관찰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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