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류마티스학회 '제1회 통풍의 날 제정식' 16일 개최
통풍연구회 정재현 학술간사 '통풍질환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 발표
"식이요법만으로 통풍 조절 안 돼…약물 중단 시 요산 농도 재증가"

▲대한류마티스학회 통풍연구회 정재현 학술간사는 16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통풍의 날 제정식'에서 '통풍질환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 통풍연구회 정재현 학술간사는 16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통풍의 날 제정식'에서 '통풍질환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통풍환자는 약물요법을 반드시 받아야 함에도 국내 환자 15%는 치료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풍환자는 약물요법 중단 시 다시 혈중 요산 농도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약물요법 필요성에 대한 환자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류마티스학회 통풍연구회 정재현 학술간사(고대 안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16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통풍의 날 제정식'에서 '통풍질환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 통풍연구회 정재현 학술간사.
▲대한류마티스학회 통풍연구회 정재현 학술간사.

조사에서는 응답자 특성과 함께 △통풍환자 여부 및 인식수준 △통풍지식 △통풍과 음식 연관성 △통풍에 대해 궁금한 점 △통풍진료에 필요한 점 등을 확인했다. 통풍환자 613명, 일반인 236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응답자 특성을 보면, 통풍환자 95.1%가 남성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비만한 통풍환자는 64.5%로 일반인 비만율(22.6%)보다 높았다. 응답자 특성을 종합하면, 비만한 남성에서 통풍 발생률이 높았다.

조사에서 당뇨병, 고혈압, 협심증, 고지혈증 등 질환은 통풍환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주로 동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학술간사는 "통풍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을 많이 동반하는 질환이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 일반인도 대사증후군을 주로 동반했다"며 "대사증후군 자체가 통풍 위험인자라는 점에서, 일반인도 통풍을 그냥 지나치면 안 되고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통풍 증상기간 또는 진단기간은 모두 5년 미만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치료방법을 보면, 약물요법을 받는 통풍환자가 85.6%였고 주사치료나 음식요법을 함께 진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바꿔 말하면 통풍환자 약 15%는 약물요법을 받지 않았다.

정 학술간사는 "식이요법만으로 통풍을 조절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며 "약물요법을 중단하면 다시 혈중 요산 농도가 높아진다. 식이요법과 함께 약물요법을 동반해야 함에도 받지 않는 환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통풍에 대한 인식 수준을 보면, 통풍환자 96~97%는 통풍을 잘 알고 있었지만 일반인 약 18%는 통풍이 어떤 질환인지 알지 못했다. 통풍환자 외에 일반인에서 통풍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요산 물질에 대해서는 통풍환자 13%가 모른다고 응답했다. 요산 물질을 모르면 치료를 잘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통풍 정보 획득 경로는 통풍환자는 병원 진료를 통해 주로 얻었고 인터넷 검색, 뉴스 등이 뒤를 이었다. 일반인 12%도 병원진료를 통해 통풍 정보를 획득했으나 대다수가 인터넷 검색으로 정보를 얻었다. 그 중 지인을 통해 통풍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았다.

정 학술간사는 "지인들은 정확한 통풍 정보를 알려줄 수 없다. 일반인도 통풍 정보를 정확하게 얻을 수 있는 창을 열어둬야 한다"며 "정확한 통풍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대한류마티스학회 홈페이지임에도 이곳에서 정보를 획득하는 비율은 1% 미만이었다. (학회 홈페이지에서 통풍 정보를 얻을 수 있음을) 홍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응답자들은 통풍에 대한 궁금한 점으로 통풍이 생기는 이유와 예방법, 생기는 이유 등을 꼽았다. 또 응답자들은 통풍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잘 알고 있었다"면서도 "통풍 진료 시 필요한 점으로 통풍 관련 합병증 관리 교육이 23.7%를 차지했다. 아울러 응답자들은 통풍 약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했기에, 향후 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매년 3월 16일 '통풍의 날' 제정

대한류마티스학회 배상철 회장.
▲대한류마티스학회 배상철 회장.

한편 대한류마티스학회는 매년 3월 16일을 통풍의 날로 제정했다. 통풍의 날은 류마티스내과에서 통풍을 진료한다는 것을 알려 많은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만들어졌다.

국내 연구 결과, 우리나라에서 통풍 발작이 3월, 봄에 가장 많이 생기는 것으로 조사돼 이날로 결정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 배상철 회장(한양대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은 "통풍은 약물요법으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약물요법을 받지 않아 질병을 키우는 경우가 있다"며 "통풍은 다른 대사질환을 주로 동반하므로 통풍을 치료하는 의사는 내과적 지식을 갖고 질환에 접근해야 한다. 통풍을 잘 조절하고자 통풍의 날을 제정했으며, 이 같은 결정이 앞으로 국내 통풍 환자 치료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통풍연구회 이지수 회장(이대목동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은 "통풍의 날 제정을 통해 4대 성인병 관리, 5가지 생활습관 조절, 혈중 요산 농도 6.0㎎/㎗ 미만을 목표로 통풍이 조절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통풍으로부터 자유로운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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