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류마티스학회 '제1회 통풍의 날 제정식' 16일 개최
통풍연구회 정재현 학술간사 '통풍질환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 발표
"식이요법만으로 통풍 조절 안 돼…약물 중단 시 요산 농도 재증가"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통풍환자는 약물요법을 반드시 받아야 함에도 국내 환자 15%는 치료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풍환자는 약물요법 중단 시 다시 혈중 요산 농도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약물요법 필요성에 대한 환자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류마티스학회 통풍연구회 정재현 학술간사(고대 안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16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통풍의 날 제정식'에서 '통풍질환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서는 응답자 특성과 함께 △통풍환자 여부 및 인식수준 △통풍지식 △통풍과 음식 연관성 △통풍에 대해 궁금한 점 △통풍진료에 필요한 점 등을 확인했다. 통풍환자 613명, 일반인 236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응답자 특성을 보면, 통풍환자 95.1%가 남성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비만한 통풍환자는 64.5%로 일반인 비만율(22.6%)보다 높았다. 응답자 특성을 종합하면, 비만한 남성에서 통풍 발생률이 높았다.
조사에서 당뇨병, 고혈압, 협심증, 고지혈증 등 질환은 통풍환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주로 동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학술간사는 "통풍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을 많이 동반하는 질환이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 일반인도 대사증후군을 주로 동반했다"며 "대사증후군 자체가 통풍 위험인자라는 점에서, 일반인도 통풍을 그냥 지나치면 안 되고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통풍 증상기간 또는 진단기간은 모두 5년 미만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치료방법을 보면, 약물요법을 받는 통풍환자가 85.6%였고 주사치료나 음식요법을 함께 진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바꿔 말하면 통풍환자 약 15%는 약물요법을 받지 않았다.
정 학술간사는 "식이요법만으로 통풍을 조절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며 "약물요법을 중단하면 다시 혈중 요산 농도가 높아진다. 식이요법과 함께 약물요법을 동반해야 함에도 받지 않는 환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통풍에 대한 인식 수준을 보면, 통풍환자 96~97%는 통풍을 잘 알고 있었지만 일반인 약 18%는 통풍이 어떤 질환인지 알지 못했다. 통풍환자 외에 일반인에서 통풍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요산 물질에 대해서는 통풍환자 13%가 모른다고 응답했다. 요산 물질을 모르면 치료를 잘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통풍 정보 획득 경로는 통풍환자는 병원 진료를 통해 주로 얻었고 인터넷 검색, 뉴스 등이 뒤를 이었다. 일반인 12%도 병원진료를 통해 통풍 정보를 획득했으나 대다수가 인터넷 검색으로 정보를 얻었다. 그 중 지인을 통해 통풍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았다.
정 학술간사는 "지인들은 정확한 통풍 정보를 알려줄 수 없다. 일반인도 통풍 정보를 정확하게 얻을 수 있는 창을 열어둬야 한다"며 "정확한 통풍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대한류마티스학회 홈페이지임에도 이곳에서 정보를 획득하는 비율은 1% 미만이었다. (학회 홈페이지에서 통풍 정보를 얻을 수 있음을) 홍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응답자들은 통풍에 대한 궁금한 점으로 통풍이 생기는 이유와 예방법, 생기는 이유 등을 꼽았다. 또 응답자들은 통풍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잘 알고 있었다"면서도 "통풍 진료 시 필요한 점으로 통풍 관련 합병증 관리 교육이 23.7%를 차지했다. 아울러 응답자들은 통풍 약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했기에, 향후 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매년 3월 16일 '통풍의 날' 제정
한편 대한류마티스학회는 매년 3월 16일을 통풍의 날로 제정했다. 통풍의 날은 류마티스내과에서 통풍을 진료한다는 것을 알려 많은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만들어졌다.
국내 연구 결과, 우리나라에서 통풍 발작이 3월, 봄에 가장 많이 생기는 것으로 조사돼 이날로 결정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 배상철 회장(한양대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은 "통풍은 약물요법으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약물요법을 받지 않아 질병을 키우는 경우가 있다"며 "통풍은 다른 대사질환을 주로 동반하므로 통풍을 치료하는 의사는 내과적 지식을 갖고 질환에 접근해야 한다. 통풍을 잘 조절하고자 통풍의 날을 제정했으며, 이 같은 결정이 앞으로 국내 통풍 환자 치료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통풍연구회 이지수 회장(이대목동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은 "통풍의 날 제정을 통해 4대 성인병 관리, 5가지 생활습관 조절, 혈중 요산 농도 6.0㎎/㎗ 미만을 목표로 통풍이 조절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통풍으로부터 자유로운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